전국산림보호협회 천안지부 회원 20여명은 지난 19일(수)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태조산 산림캠페인을 나섰다.
전국산림보호협회 천안지부(지부장 홍성호) 회원 20여명은 지난 19일(수) 살을 에일 듯 불어오는 아침에 태조산을 찾았다. 일반 등산객과 다를 바 없는 차림이지만 어깨띠를 두른 것과 손에 봉지 하나씩 들고 있는 모습은 뭔가 다른 목적을 달고 있는 듯 보였다.
“우리는 월2회 산행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산림보호 계몽과, 산을 오르며 각종 널려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산을 찾고 있습니다.”
78세의 고령에도 활력을 과시하는 홍성호 지부장은 추운 날씨보다 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회원들을 독려하며 산행을 시작했다.
이날 태조산 캠페인은 60여명이 두군데로 나눠 등산길의 쓰레기를 치웠으며, 산행하는 이들에게 산림보호의 필요성을 주지시켰다.
전국산림보호협회 천안지부가 창립된 것은 지난 98년 3월로 아직 만 4년이 안된 단체지만, 회원수 4백여명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평상시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산불감시를 비롯한 산림보호에 앞장서며, 다달이 등산객들이 많은 산을 찾아 산림보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경제적 사정은 단체를 운영해 나가기 어려울 정도. 대부분이 환갑을 넘어선 어르신네들로, 자녀들의 용돈으로도 빠듯한 형편속에서 매달 3천원의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원래는 사무실과 유급 사무원을 두게 돼 있는데 운영자금이 어디 있나요. 할 수 없이 없애버리고 그때 그때 모일 때마다 필요한 비용을 걷고 있죠.”
그나마 시지부는 회원들이 관내 산림보호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를 요목조목 따져 올해 도에서 3백만원의 단체 지원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산림을 훼손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같이 나이먹은 사람들의 호통이나마 있어야 ‘잘못했습니다’ 하는 한마디라도 들을 수 있지, 그들을 누가 뭐라 하겠어요. 법대로 가는 수밖에….”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는 시대에 이들 산림보호회원들의 활동은 그 어느 봉사단체 못지 않는 보람과, 특히 노령의 어르신네들이 봉사자로 나섰다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