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대 천안을 배경으로 빼어난 문학적 성취를 거둔 민촌 이기영에 대한 재조명 사업이 재단법인 아단문고(이사장 김호연)에 의해 펼쳐진다.
재단법인 아단문고는 오는 28일(화)부터 11월3일(월)까지 천안 갤러리아백화점 3층 오아시스룸에서 「민촌 이기영의 문학과 ‘고향’ 천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민촌 이기영의 대표적 소설 ‘고향’을 비롯해 ‘봄’, ‘어머니’, ‘대지의 아들’ 등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할 단행본 18권과 잡지 100권, 그리고 신문에 연재된 장편소설을 모아놓은 스크랩 4종 등 총 122점의 자료가 전시되며,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근대도시 천안의 모습과 사진 등이 함께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1920년대 초반 <개벽>과 함께 근대잡지의 쌍벽을 이루었던 주보(週報) <조선지광>이나 <문예운동> 창간호, <문학건설> 창간호 등 그 동안 (재)아단문고에서만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본 잡지 5종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개막일인 28일에는 민촌의 생애와 문학의 흔적을 되짚어 보는 ‘민촌 문학답사 동영상’ 상영과 민촌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상명대 한국어문학과 김한식 교수의 특강이 펼쳐진다.
아단문고 김호연 이사장은 “천안의 뿌리를 찾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천안 시민들께서 정치적 이념에서 탈피해 문학적, 예술적 관점에서 민촌의 작품을 바라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단문고는 아단(雅丹) 강태영 씨가 수집한 우리의 고전적과 근현대 문학 자료를 바탕으로 2005년 설립된 재단법인으로, 국보와 보물, 문화재급 자료를 포함해 현재 총 8만9150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