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등장하는 특수장비를 사용한 전문 사기도박단 일당이 검거됐다.
지난 8일 아산경찰서(서장 고학곤) 수사과 지역형사2팀은 아산시에 소재한 자동차회사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여관의 형광등과 화재경보기 내부에 특수 제작한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표시목화투, 소형무전기(chatus if800), 소형이어폰(1㎜) 등 특수장비를 이용, 옆방에서 모니터로 상대방의 패를 확인해 이어폰을 소지한 공범에게 불러주는 수법으로 속칭 '3장섯다' 사기도박판을 벌여 총 16회에 걸쳐 3억원 상당을 편취한 사기 도박단 일당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8년 6월 초순경 지시하는 총책, 피해자들을 도박판으로 끌어 드리는 모집책, 몰래카메라 등 장비를 설치하는 기술책, 도박판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며 도박에 참여하는 도박기사책, 장소제공책 등 역할을 사전에 분담하는 등 사기도박단을 결성하며 범행을 계획했다.
이후 같은해 9월 초순 사이 아산시 온천동소재 여관방의 천정 형광등에 특수제작한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후 아산시소재 모 자동차회사 사원 6명을 상대로 속칭 '3장섯다'라는 도박을 벌여 표시가 나는 화투패를 돌리면서 이를 옆방에서 모니터로 확인한 후 귀에 이어폰을 꽃은 채 도박을 하는 '도박기사'에게 무전기로 불러주는 수법으로 사기도박판을 벌여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아산시 배방·탕정면 등 신도시 개발 보상과 관련해 보상금을 노리는 전문 사기도박단이 아산시 관내로 유입돼 활동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내 여관 등 숙박업소 운영자와 다방 배달종업원 등을 상대로 도박장소에 대한 수사활동을 벌여오던 중, 여관에서 모 자동차회사 직원들이 사기도박을 당해 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회사에서의 신분상 불이익 등을 우려해 피해사실을 숨기는 피해자들을 설득, 피해진술을 확보하고 용의자 검거에 나서 전문사기도박단 일당 8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으며 도박에 사용된 특수장비 60여 종을 압수, 도주한 장비 설치책 김씨(42·경북 포항)를 추적중에 있다.
한편 아산경찰서는 검거된 범인 박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중이고 사안이 비교적 경미한 장씨 등 2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방침이며, 이들 외에 신도시 보상금을 노린 전문 사기도박단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특수장비 판매처 등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