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쪽엔 ‘도사’ 소리를 듣지만 시민단체 활동은 ‘초짜’인 최영준(29)씨가 모험을 시작했다. 둥근 얼굴에 웃는 인상이 사람 좋게만 보이는 최씨가 천안시민포럼(상임대표 오열근)의 거듭나기 작업에 뛰어든 것이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 지 막막한데 맡겨진 일은 사무국장직. 아무리 겁없는 20대라지만 실상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군들 처음부터 알아서 시작했으랴. 부닥치다 보면 배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잘 하겠지. 일단 필요한 건 열정이 아닐까.’
시민포럼 사무국장은 그동안 채윤기씨가 맡아오던 것이다. 단체장 판공비를 비롯해 국회의원 토론회, 시의원 보궐선거 토론회, 시청사 이전문제 등 그동안 해온 굵직한 사업들만 해도 어디 한 둘인가.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일입니다. 얼마쯤 자신도 있구요. 처음이라 알고 배워야 할 게 많아서 그렇지 불가능한 일로 보진 않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 시민포럼을 등짐 메듯 짊어지고 갈 게 아니잖습니까.”
지난 11월1일자로 사무국장직을 맡게 된 최 국장은 사무실도 청수동 극동아파트 상가 2층으로 옮겼다. 2층 창문에 커다랗게 ‘천안시민포럼’이라는 문구를 써붙여 놓긴 했지만 아직 집기 정리가 돼 있지 않다.
최씨의 요즘 고민은 설정되지 않은 시민포럼의 방향성이다.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되고 회원들과 조직이 정비돼 ‘순수한 목적성을 가진 시민포럼’이 돼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까지처럼 자치행정에 기반을 둔 시민단체로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시민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참여연대와 천안시민협의 연대사업에도 동참해야 되겠죠. 조만간 회원들이 생각하는 바를 하나로 융합해 방향성을 갖고 새롭게 시작될 것입니다.”
최 국장은 지난 12일(수) 직산 천안시의회를 찾아가 3시간여동안 정례회를 지켜보기도 했다. 의회가 어떤 곳이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또한 천안시민협의회 모임에도 참석, 같은 시민단체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알아가는 등 기초공사를 다지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 국장을 통한 시민포럼의 정비와 새로운 도약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지 사뭇 설레는 기대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