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원·김수연 부부(46·45, 아산탕정면·농업)
“늘 피곤해하는 아내와 함께할 운동으로 골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우슈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는 무척 반대했었어요. 하지만 결국 함께하다보니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저도 더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예전에는 스스로 내성적이고 그저 약하다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운동을 익혀가면서 잡념도 없어지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자신감도 넘치고 어르신들을 가르치다보니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남편도 같이 운동을 하게 돼 건강은 물론, 금슬까지 좋아져 일석이조랍니다.”
올해 45세라는 김수연씨는 남들에 비해 일찍 갱년기가 찾아왔다. 몸도 금방 피곤해지고 골다공증의 증세마저 보였다. 그러다 농협에서 3개월 코스로 마련한 우슈를 우연히 만나게 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천천히 몸을 깨우고 안 쓰는 근육들을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은 김씨는 천안 성정동의 심신수련센터 ‘도솔’을 찾았고 여기서 새로운 활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남편의 반대가 극심했다. 여자가 무슨 우슈냐며 검, 봉은 부러뜨리고 옷은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지기 일쑤였다. 어렵게 도장에 나와서도 휴대전화만 울리면 조마조마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당시만 해도 집에서 연습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일이었다.
하지만 함께 골프를 치러 나간 임씨는 아내의 실력이 확연히 좋아지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게 우슈, 태극권으로 하체가 튼튼해 진 결과임을 알게 됐다. 결국 골프에서도 아내가 먼저 ‘싱글’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이후 점차 아내의 운동을 인정하게 되고 결국에는 본인도 작년 겨울부터 함께하게 됐다. 안 그래도 단단한 몸이 운동을 하다 보니 제대로 모양새를 갖춰 도장에서는 이미 ‘아놀드 슈왈츠네거’란 별명이 붙었다. 임씨는 봄 농사가 끝나면 몸이 너무 고되 늘 한의원에서 침을 많이 맞았었는데 올해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고 한다.
현재 아내 김씨의 주종목은 사권과 초개검, 임정권 씨의 주종목은 청룡도와 부채권이다.
올해 고3인 아들의 수험생활이 끝나면 가족모두가 무도인이 될 예정.
임씨 부부는 우슈와 태극권이 더 많이 알려져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길 바람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