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살기좋은 천안은 곧 가족과 아이들이 살기좋은 천안이죠. 풀뿌리 여성운동을 지역을 바꿔나가는 운동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지난해부터 ‘여성대중단체’를 준비하고 있는 정혜임 씨.
여성대중단체는 말 그대로 여성이 주인이 되는 단체.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고 회원의 의사결정에 따라 사업내용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모임이다.
정씨는 지난 97년 부산여성회에 가입하면서 여성운동에 몸담기 시작했고 99년에는 전국여성노동조합의 창단멤버로 참여하고 2004년에는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2006년 결혼과 함께 천안에 뿌리내리기 시작해 올해로 천안시민 2년차다.
천안시의 경우 기존의 여성단체들은 교육기관이나 상담기관의 일부로, 업무의 한 분야로 소모임적인 성격들을 갖고 있었다.
정씨가 생각하는 여성대중단체로서의 천안여성회(준)는 여성들의 소소한 요구에서 시작해 지역사회의 변화까지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일 예정이다.
“울산의 시립 수영장의 경우, 생리주간을 감안해 30%의 할인혜택이 있어요. 태안에서는 천안의료원과 협약을 맺고 요실금 무료시술을 시행중입니다. 또 영·유아 무료예방접종 법안이 통과된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시행되고 있는 곳들이 있어요. 이런 사업들이 바로 여성을 위해서 지역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 아니겠어요?”
지난해부터 1차 추진모임을 갖고 올해 7월5일 여성대중단체 발족식을 가진 천안여성회(준). 30명이었던 회원은 현재 약 50여 명에 달한다.
정씨는 ‘알짜배기’회원 100명이 될 때를 정식 발족의 시점으로 삼고자 한다며 그 시기는 대략 내년 3월쯤으로 가늠하고 있다.
“천안에 제대로 된 풀뿌리 여성운동을 시작하고 정말로 여성이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극성스런 여성단체라는 편견보다 따듯한 관심과 참여 부탁드릴께요.”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