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참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말인즉 오해 사는 행동을 삼가하라는 말이다.
시는 이번 해외연수와 관련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는 말로 해명했다. 즉 신발끈만 고쳐맸지 참외를 따진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난번 천안시의회 해외연수가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키며 ‘죄송하다’는 말로 일단의 매듭을 진 것과 상통한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는 말로 모든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 또다시 증명된 것이다.
‘시각’이라는 말도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 대다수가 공감해야 하는 것이 정석이며, 그 행위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시행정의 주체는 누구인가. “공무원이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빵점이다. 시행정의 주인은 바로 시민임을 명심하라”는 지난번 시 월례회의 강사 말처럼 당연히 시민임을 의심하는가.
시민이 이번 해외연수와 관련해 연수가 아닌 관광성으로 ‘문제있다’는 시각이라면 시는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반면 시 기획정보실장의 말대로 이번 해외연수가 전국체전의 공로성 개념이라면 시민이 납득할 만한 공로연수가 됐어야 할 것이다. 체전의 공로와는 거리가 먼 시의원과 기자가 포함됐고 1인 연수비가 2백20만원에 이르는 것은 대체적으로 ‘과하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시민의 혈세로 굳이 유럽연수를 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는 선을 넘어서는 경비는 개인 부담으로 돌렸으면 어떨까. 아니면 시민 모두의 공로를 감안, 적정선에서 더많은 인원이 공로자의 대열에 끼일 수 있게 하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어떤 일을 공동으로 행함에 있어 논공행상은 필요하다는 것이 시민 공감대다. 하지만 그 행위가 객관성을 잃는다거나 지나쳤을 때는 개선의 여지가 뒤따라야 하는 게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