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예정인 날씨가 활짝 개인 화창한 30일(화) 정오 무렵. 직산 농협 앞 주차장에는 여느 때와 달리 먹거리 장터로 북적였다. 너댓개의 천막이 쳐진 그곳엔 한쪽은 각종 농산물과 먹거리가 사람들의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직산농협 주부대학 회원들이 마련한 가을 바자회로, 노란 앞치마를 두른 회원들의 상냥함이 먹거리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었다. 바자회는 미역이나 새우부터 고구마, 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특히 어려운 농민이 연결돼, 직접 가지고 나온 농작물들을 저렴하게 파는 모습도 정겨웠다.
갖가지 음식에 떡국은 특이했다. 바자회에 잔치국수나 육개장 등은 봐왔어도 떡국은 생소한 음식 아닌가.
“요즘 쌀값안정을 위한 쌀 소비촉진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쌀떡으로 떡국 메뉴를 만들었어요.” 김송애(46) 주부대학 3기회장의 말을 들으니 바자회 의미가 더욱 뜻깊게 배어난다.
직산농협 주부대학은 90년에 출발, 현재 3기 회원을 배출했으며 총 4백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몇년 전부터 이런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으로 결손가족이나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가장들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이 바자회를 통해 번 수익금은 1백80만원. 여기에 구정때 떡과 김, 미역 등을 판매한 수익금과 합쳐 불우이웃 돕기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