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화) 천안시의회 임시회기중 점심시간. 김동욱(봉명동) 시의원은 7∼8명을 인솔(?)하고 부리나케 봉명동사무소로 차를 몰았다. 알고 보니 바자회로 초대하는 것. 기분좋게 끌려간 사람들은 지난해에도 당했다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모두 즐거운 모습들.
강정자(59·사진)씨가 이끄는 28명의 적십자사 봉명동 단위봉사회원들은 지난 30일(화)을 특별한 날로 만들었다. 봉명동사무소에서 바자회를 연 것이다.
“바자회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나름대로 헌옷들과 조촐한 음식들을 준비했는데 찾아오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바자회에 나온 헌옷들은 대부분 새옷과 진배없이 보였다. ‘왜 멀쩡한 옷들을 버렸을까’ 하는 궁금증도 잠시, “필요한 사람들이 입으라고 바자회에 내놓은 것이니 오히려 절약의 의미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봉사회원들의 말이 적합했다. 또 일부는 색상이나 몸 사이즈가 맞지 않아 내놓기도 한 것일 게다.
바자회의 잔치국수는 여느 음식점의 국수와는 달랐다. 재료의 차이라기보다는 봉사회원들의 듬뿍 담긴 정성의 차이 아닐까. 김 의원을 비롯해 직산 의회로부터 달려온 사람들의 입에 만족감을 선사했다. “여기 부침개도 입에 쩍쩍 붙는 것이, 맛있네.” 조촐한 먹거리엔 순대와 수육도 맛깔스러웠다.
봉명동사무소 내에 천막 두 개로 해가림을 한 바자회는 장소도 협소하고 주차시설도 불편했지만 삼삼오오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웃음꽃이 만발. 박정수 봉명동장은 자신의 일도 아니면서 ‘얼굴마담’을 자청, 연신 벙글거리며 손님들을 맞았다.
“불우이웃을 도우려면 몸만 가지곤 안돼요. 그들에겐 물질적인 도움도 필요하거든요.” 적십자사 봉명동 단위봉사회원들은 이번 바자회에서 돈 좀 많이 벌었으면 하는 기대를 담고 하루를 보냈다.
김동욱 의원도 여성으로만 구성된 단위봉사회에 남자 특별회원 4명중 한명. 이날 특별회원의 역할에 만족했는지 즐거운 모습으로 오후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