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규 (55·온양재래시장상인회 회장)“재래시장은 사람먼저 보고 물건을 사는 곳이다. 대형유통매장과 달리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주인이 인상구기고 있으면 말붙이기조차 힘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인들이 스스로 소비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지 항상 돌아봐야 한다.”온양재래시장을 30년간 지켜온 오희규(55) 회장이 시장을 지나는 행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재래시장이 한때 아산시의 모든 상권을 움켜쥐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중심역할을 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때문에 상인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개선점은 스스로의 의식개혁이었다. 모든 현금이 시장으로 흘러들어 왔다가 다시 분배되는 시대는 끝났다. 언제부터인가 거대자본을 앞세운 대형유통매장들이 하나 둘 들어서며 시장은 극심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또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되며 시장기능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그렇게 이탈된 소비자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기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오 회장을 비롯한 시장 상인들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거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대형유통매장이나 온라인쇼핑몰과 경쟁하는 수단으로 마련한 것이 온양재래시장 추석맞이 이벤트다. 이들이 올해 잡은 목표는 ‘다시 찾는 재래시장을 위한 고객만족 서비스’다.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고객을 속이거나 불쾌하게 만든다면 그 고객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시장을 찾은 모든 고객은 우리 모두의 평생고객으로 모셔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상인회가 조직됐다. 고객을 가족처럼 모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