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종 구(51·아산시청 재래시장팀장)
시장 상인과 인파 속에서 김종구(51·아산시청 지역경제과) 팀장을 만났다. 오가는 행인들에게 일일이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며 홍보전단지를 돌리는 그의 모습은 여느 시장 상인들과 다르지 않다. 지난 14일(금) 온양재래시장에서는 지역최초로 한가위 맞이 특별세일행사를 가졌다. 대형할인매장 못지않게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중에서 5000원씩 판매되는 배추가 500원, 1000원짜리 무는 100원에 한정판매되고 있었다. 흥행은 대 성공이었다.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발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시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빼곡이 들어찼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펼쳐진 이 날의 이벤트 행사가 재래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의 자구노력은 재래시장에서 희망을 찾기에 충분했다.이날 누구보다 노심초사했던 사람은 김종구 재래시장팀장. 김 팀장은 이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밤잠 설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공직생활 30년간 이처럼 긴장해 본 일이 얼마나 있었을까. 지역경제과 재래시장팀은 지난해 7월14일 처음 신설된 부서다. 김 팀장은 이 신설팀을 맡으며 시장판에 뛰어 들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김 팀장의 재래시장활성화 프로젝트는 힘겹게 진행됐다. 재래시장이 잘된다는 곳은 전국 어느 곳이든 하루가 멀다 하고 출장을 다녔다. 때로는 시장 상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머리를 맞대고 대화도 했다. 이와 함께 재래시장 상인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찾게 하기 위해 조직을 규합했다. 김 팀장은 온궁로상인회, 온양재래시장상인회, 온양상설시장상인회를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우림장골목 상인들을 규합하고 있다. 그리고 상인들도 스스로 서비스의식과 함께 경영마인드를 높여 나갈 수 있도록 꾸준한 교육사업도 병행했다. “이제 재래시장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먹거리와 풍물도 즐기며 산책하듯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재래시장이다. 거기다 말만 잘하면 푸짐한 덤까지 얹어준다. 푸짐한 경품행사와 상식을 파괴한 세일행사도 추석 전까지 계획돼 있다. 올해 추석 상차림은 재래시장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