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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된 도리를 외면하는 사람들

등록일 2001년10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번 곽선근 의원 사건은 극히 우발적인 것으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평소에도 성격 급한 곽 의원이 순간적으로 감정을 자제치 못했다. 마침 권씨가 그곳에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말리는 입장에서 그같은 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기가 의도적이지 않았다고 해서 사건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곽 의원은 행위의 대가로 구속 수감된 채 재판을 받게 됐다. 이번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가해자나 피해자, 그들의 가족들은 한결같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고생은 ‘인간에 대한 실망’으로 나타났다. 사건에 대한 원만한 수습과정은 사건과 그에 따른 상처를 최소화하는데 역할을 하게 된다. 피해자인 권씨는 사고발생 후 인간적인 사과의 뜻을 보였다면 바로 화해하지 않았겠느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같은 생각은 가해자쪽도 마찬가지. 이번 사건에는 단순한 ‘인간의 도리’가 보여졌어야 하는 게 실마리를 푸는 열쇠였다는데 공감했다. 그러나 이들이 밤잠 못자며 최선의 수습책을 생각할 때 일부에선 도움은 커녕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계기로 삼은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피해자가 공상처리로 된 것은 공적 상황에서 초래된 일로 인정된 것. 그러나 이들을 찾아 위문하거나 위안하는 말 한마디 있어야 할 사람들이 오로지 뒷전인 채 시청사의 불당동 이전문제에 악용하는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에게 합의금을 불쑥 내미는 것이라든가 병문안때 빈정거리는 듯한 태도, 또 고의적으로 수술했다는 비아냥과 시장이 뒤에서 조종했다는 것 등이다. 지역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인간된 도리를 기본으로 하지 않는 한 한낱 사리사욕일 뿐. 권씨는 이번 사건에는 크게 이해관계가 없는 모 시의원이 병원을 방문, 오히려 책임있는 유감을 표해준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고 피력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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