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 그랜드호텔이 부당한 해고와 근로자에 대한 탄압이 위험수위에 달해 있다며 아산지역 12개 사회단체가 사태해결을 위한 공공기자회견을 가졌다.
인권유린 논란“50대 여성 근로자에게 호텔을 이용한 고객의 민원을 이유로 골방에 책 한권 던져주고 한 달 이상 독후감을 제출하라며 인권을 유린했다.”“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근무지 이탈이라며 해고를 통보받았다.”온양그랜드호텔 노사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호텔에서 해고당한 직원과 노조원들이 ‘부당해고직원 복직’ ‘합법적인 노조인정’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천막농성장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노동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금) 아산시민모임 등 12개 사회단체와 민주노총 충남지역노조 온양그랜드호텔지부는 호텔 천막농성장 앞에서 온양그랜드호텔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단체 의견서를 호텔에 전달했다.노조… “악질적 탄압 당했다”온양그랜드호텔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은 지난 2005년 6월9일이다. 노조측에 따르면 당시 10년 이상 근무한 여성노동자의 월 임금은 100여 만원으로 세금을 제외하면 90만원대 저임금이라고. 또 자격증을 소지한 8년차 조리사의 연봉이 1250만원 수준이었으며 5년간 단 한차례의 임금인상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근로조건 개선, 저임금구조 개선을 위해 전직원 140명 중 108명이 노조에 가입했다고 한다. 그러자 호텔측은 출근카드기 앞에서 노조탈퇴서를 받고 출근을 시키는 등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조합원에 대한 감시와 징계, 부당해고 등 탄압을 가해 현재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는 10여 명에 불과하다고. 이후 노조를 탈퇴하지 않은 한 여성노동자는 캐셔업무로 오픈과 마감으로 순환되던 업무를 순환시키지 않고 새벽 5시 오픈업무만을 시켰다고 한다. 또 다른 직원은 수술 후 몸이 좋지 않아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며 휴직을 신청했지만 허가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게 만들었다고. 또 다른 직원은 조합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적 업무분장을 통해 외곽과 화장실 청소로 보직변경한 후 일일이 감시하며 담배꽁초 하나, 휴지 하나라도 나오면 꼬투리 잡아 사진으로 촬영한 후 업무태만으로 해고시켰다고 한다.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2년 전만해도 대다수가 정규직이던 호텔의 고용형태가 지금은 비정규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근무한 직원을 권고사직 시킨 후 비정규직으로 재고용하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정규직을 비정규직화 하고 있다는 것. 이 과정에서 계약직 서명을 강요받은 직원이 거부의사를 보이면 갖은 수단을 동원해 회사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호텔측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율이 50%씩 이라고 하지만 관리직을 제외하면 70%가 비정규직 근로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호텔… “적자경영 탓이다”호텔측에서는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은 호텔의 경영적자로 인한 부득이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 해고 처리한 근로자들은 허위학력, 근무태도불손, 잦은 지각 등 나름대로 해고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근무태도불손으로 지목한 한 조합원은 호텔 최고 책임자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까지 했다고. 독후감을 요구한 직원은 ‘서비스 교육차원’이라며 대표적인 서비스업인 호텔에서 당연한 조치라고 답했다. 이날 노조측과 아산지역 시민단체는 호텔측에 온양그랜드호텔 문제해결을 위한 의견서를 전달하고 해고자 복직과 노조의 합법적인 활동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호텔측 관계자는 충분히 검토한 후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