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GP 2007 시즌2’ 격투 경기를 치루고 있는 한기대 ‘가제트’ 팀.
휴머노이드 로봇축제 ‘슈퍼로봇 그랑프리 2007’에서 격투와 퍼포먼스 동시석권한기대 ‘가제트’가 국내 슈퍼로봇 최강자로 등극했다. 지난달 30일(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막을 올린 대한민국 휴머노이드 로봇 축제 ‘슈퍼로봇 그랑프리(SRGP) 2007 시즌2’(주최 로보위즈·매일경제)에서 한국기술교육대 ‘가제트’(팀장 류광현·컴퓨터공학)가 격투와 퍼포먼스 2개 종목을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내뿜으며 우승을 차지했다.격투 로봇계 전통의 강자로 평가받는 ‘가제트’ 팀은 이로써 올해 첫 대회 우승이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을 거머쥐며 다시금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작년 가제트 신화를 만든 천병식씨가 졸업과 동시에 KT에 입사하며 불거진 전력 약화 논쟁에서 후배들이 실력으로 일궈낸 결과라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격투’와 ‘퍼포먼스’ 2개의 정식 종목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대회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흥행 성공으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열려 많은 로봇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 30여 개 로봇팀이 참가해 치열한 로봇 공방전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격투와 퍼포먼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기대 로봇팀의 막강전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총 6대의 로봇을 보유한 ‘가제트’ 팀은 이번 대회를 맞아 새롭게 제작한 ‘제나2’를 출전시켜 지난 대회 우승자인 ‘해일 2007’(로봇공장 소속)과 라이벌 광운대 로봇 ‘아수라’를 차례로 격파하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퍼포먼스 종목에서도 팝송 ‘I got you’에 맞춰 ‘이카루스’가 헤드스핀과 비보이 댄스 등 고난이도 동작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내 2개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가제트’팀의 신성민씨는 “측면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기존 로봇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가슴 모터를 추가하고 토크 설계를 강화하는 등 힘과 유연성을 갖춘 로봇을 만들기 위해 몇 주 동안 밤을 지샜다”며 “상체 자유도와 공격 패턴이 업그레이드돼 내심 이번 대회 우승을 기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팀장을 맡아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는 류광현 군은 “번번히 대회 우승을 놓쳐 조바심이 날 법도 했지만 믿고 따라와 준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방학도 반납한 채 찜통 같은 랩실에서 로봇제작에만 몰두한 우리 팀원들의 열정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우승의 영광을 팀원들에게 돌렸다.한편 한기대 ‘가제트’ 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격투 부문 500만원, 퍼포먼스 300만원 등 총 상금 800만원을 받아 오는 10월에 있을 ‘국제로봇컨테스트’(IRC)에 출전할 새로운 로봇을 제작해 대회 2연패(대통령상)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로봇 격투대회로 자리매김한 ‘SRGP 2007’ 시즌 2 는 MBC게임 채널, Xports 채널을 통해 8월 중순 녹화·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