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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시대 옛말, 자구책마련 시급

자구책마련 시급

등록일 2007년07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는 국내 최고(最古)의 온천도시임을 자랑하지만 현실은 점차 이용객들의 순위권에서 밀려나고 있다. 99년 대비 이용객 절반 이하… 유성·부곡·덕산·수안보에 이어 5위로 체면유지 전국은 온천도시 경쟁 중… 온천산업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세워야아산시 관내 71개 온천공 중 33개공 미사용… 방치공 관리도 시급온양온천 이용객 최근 7년간 250% 감소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온양온천이 급격한 사양길로 접어들어 이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3일(금) 온양관광호텔에서는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74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에서 100여 명의 온천담당 실무자들이 모여 온천산업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가졌다. 전국 어느 곳이든 온천관광지가 아닌 곳이 없는 만큼 온천산업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과거의 명성에만 기대 앞날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다. 이날 발표된 전국적인 온천이용 실태를 살펴보면 온양온천이용객 감소추세는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 최고의 온천관광휴양지로만 알고 있던 온양이 국내 5위권에 간신히 머물며 체면치레에 만족해야 했다.특히 이용객 현황을 분석한 수치를 살펴보면 1999년 430만명에서 2006년 171만명으로 줄어 최근 7년간 온천산업 성장률이 마이너스 250%라는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반면 신설온천인 덕산온천과 지리산 온천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같은 기간 아산과 인접한 덕산온천은 이용객 168만명에서 283만명으로 늘어 2006년 전국 3위로 급부상했고, 지리산온천도 87만명에서 133만명으로 증가해 온양온천을 위협하고 있다.같은 기간 유성온천도 636만명에서 356만명으로 줄기는 했지만 전국 1위 자리를 지켰고, 부곡온천은 408명에서 322명으로 감소했지만 2위, 수안보온천은 변동 없이 240만명으로 온양온천에 앞서 4위 자리를 지켰다. 이처럼 기존 온천의 이용객이 현저히 감소하고 신설온천의 이용객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온천관광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며 “각종 놀이시설과 현대화된 편의시설을 갖춘 종합테마파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아산시 71개 온천공 중 33개 미사용아산시의회 여운영 의원은 “현재 아산시에는 71개 온천공이 개발됐으나 사용 중인 곳은 38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33개는 미사용 방치되고 있다”며 “난개발로 방치된 온천공으로 인한 오염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문제점은 최근 행자부에서 발표한 온천실태조사결과와 일치한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온천공수가 209개 였던 것이 2002년에는 945개, 2006년에는 1123개로 늘었다. 평균심도 역시 1997년 589m에서 2002년 642m, 2006년에는 684m로 더욱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렇게 개발된 온천수의 온도는 같은 기간 30.5℃-30.1℃-29.2℃로 낮아졌다. 온천 이용객은 해마다 줄고 있지만 온천개발은 최근 10년 사이에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전 국토가 온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반증이다. 온천개발관리 중장기 마스터플랜 시급행자부는 온천산업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사회가 고령화 되면서 온천산업이 새롭게 부각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특히 가족단위의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가족온천과 테마파크, 의료와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보양온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행자부 로드맵은 복지부, 문광부, 건교부, 환경부, 농림부 등 관련부처와 유기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온천산업을 국내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 업종으로 부각시키고, 일본 못지않은 온천강국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특히 온천 전문의를 도입하고 치료차원의 온천이용에 대해 의료보험 적용도 추진 중이라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온천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각종 지원과 혜택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온천관련 전기요금, 하수도요금을 인하하는 등 세제혜택과 규제도 대폭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장기 방치된 온천공을 연차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난개발을 철저하게 억제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는 온천관광 활성화와 경쟁력확보를 위해 우리나라 349개 온천지에 산재된 606개소 온천이용시설에 대해 ‘베스트 온천 30’을 연내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천수의 수질을 검사해 기준에 불합격된 이용시설에 대해서는 3개월 이내에 재점검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경고 또는 온천이용시설 허가 취소 등 강력 조치할 계획”이라며 “아산시가 우리나라 최고의 온천지며 임금의 휴양지였다는 역사적 프리미엄이 있지만 능동적으로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이에 한 발 앞선 아산시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온천 전담부서 구성도 검토해야행자부가 온천의 실태와 문제점으로 자치단체 담당자의 잦은 교체로 업무의 전문성과 일관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한 점은 아산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산시는 전국 최고(最古)의 온천으로 임금이 요양한 곳이며 각종 질병의 치료 효능을 자랑하고 있지만 온천도시답지 않게 온천관련 전문부서가 없다. 또 각종 포털사이트와 아산시 홈페이지, 숙박시설 등에서 지역온천을 소개하는 내용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온양온천관련 각종 정보들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작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는 하루가 다르게 도시규모가 확장되며 아산시 홍보책자의 표지가 어느새 아직 개발단계에 있는 신도시 조감도로 바뀌었다. 각종 개발관련 부서는 신설되면서 지금까지 아산을 지탱해 준 온천전담 부서가 없다는 점은 그동안 아산시의 온천에 대한 현주소를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국내 최고의 온천지인 온양온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개발이익을 기대한 무분별한 굴착작업을 억제하고, 현 시점에서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종합적인 온천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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