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면에 추진 중인 공설납골당 추진계획을 원점에서 재논의 하자며 주민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아산시가 송악면에 추진하고 있는 공설납골당 건립에 대해 부지선정 과정부터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충돌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광덕산납골당반대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11일(수) 오후 1시30분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광덕산 납골당반대 시민서명운동과 광덕산 생태 영정사진 전시, 광덕산지키기 풍선과 전단을 시민들에게 배포하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해당지역 주민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덕산납골당반대 아산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진행된 ‘광덕산납골당반대 아산시민대회’는 이석구 주민대책위원장과 정해곤 아산YMCA 부이사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종병주 집행위원의 경과보고에 이어 장명진 아산농민회 부회장의 납골당 반대발언과 임광웅 아산시의원의 인사말, 박성각 집행위원의 시민호소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이어 이들은 온양온천역에서부터 아산시청까지 ‘공설납골당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또 생태 영정사진과 만장 등을 앞세우고 광덕산 장례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시민들에게 광덕산의 가치를 함께 지켜나가는데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시청 정문에 도착한 대책위는 아산시장 면담과 광덕산납골당 관련 공개질의에 대해 16일(월)까지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한 상태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 관계자의 발언이 주민들을 자극해 주민들이 시청사 현관 앞까지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오후 6시 박진용 집행위원이 아산시에 전달하는 공개질의서를 낭독하고 곽노문 공동대표가 공개질의서를 시장 비서실에 전달하는 것으로 이날 집회는 마무리 됐다. 대책위 박진용 집행위원은 “아산시의 장기적인 장묘문화와 광덕산 보호 등 대안을 위한 간담회 요청을 모두 거절한 채 졸속으로 밀어붙이기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16일 아산시의회 간담회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시민서명운동, 토론회 개최, 1인 시위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광덕산 납골당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광덕산납골당반대시민대책위원회는 광덕산을지키는사람들, 아산YMCA, 아산시민모임, 아산농민회, 한살림생산자연합회, 민주노동당,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송악발전협의회 등 23개 단체가 지난 6월21일 발족해 활동하고 있다. 아산시에 전달한 공개질의서 전문광덕산납골당반대시민대책위원회는 납골시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장묘행정을 함께 고민하자는 내용의 공개질의서를 아산시에 전달하고 16일(월)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2006년에 충남발전연구원에서 발간한 충남 장묘수급계획과 보건복지부의 정책자료에 따르면 대규모 납골시설을 신규로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의 공동묘지 등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정책대안으로 권장하고 있는데 굳이 광덕산을 깎아내면서 대규모 시설을 지으려는 이유.▶기존 공동묘지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면 더 적은 비용으로, 한꺼번에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순차적으로 집행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기존 공동묘지를 재정비해 납골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은 있는가.▶아산시가 납골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송악면 거산리 56-11번지 맞은편에는 사설납골묘가 영업 중이다. 이 시설은 아산시가 건립을 불허했으나 소송에서 패소해 완공된 시설이다. 당시 건립을 불허한 이유와 근거는 무엇인가. 또 납골시설 건립을 불허했던 아산시가 인근에 다시 납골당을 계획한 이유는 무엇인가.▶아산시가 납골당을 지으려는 39번국도 일대 광덕산 주변에는 많은 사유지가 존재하며 이 사유지에는 사설 납골시설이 이미 들어섰거나 계획 중인 곳이 많다. 아산시가 광덕산에 납골당을 건립할 경우 이 사유지를 기반으로 사설 납골시설이 난립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아산시의 판단과 대책은 무엇인가. ▶장묘행정의 근거가 되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는 모든 지자체들까지 각자의 현실에 맞는 ‘장묘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설 수급 등의 행정을 진행토록 명시돼 있다. 아산시는 자체 ‘장묘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