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지난 9일(월) 단행한 하반기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관련기사 본보 7월10일자 보도) 시는 이날 승진 30명, 공로연수 8명, 전보 81명, 전입 3명, 전출파견 3명, 신규 14명 등 총 139명에 대해 사령장을 교부했다. 이번 인사는 하반기 공로연수와 명예퇴직 등으로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기 위해 단행했으며 결원이 다수 발생한 부서는 8월 이후 충남도 공채신규공무원 임용시 우선 배치할 계획이라고. 그러나 인사에 불만을 품은 A국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문부터, 충남도로 파견발령 받은 B직원은 도의 근무부서조차 없는 상태에서 무보직 공백상황에 난감한 입장이라고. 사실을 확인한 결과 A국장은 휴가를 신청해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국장이 발령받은 곳은 관내 H대학 ‘산학협력관’이라는 자리다. 해당 대학에서는 “행정기관의 고급 인력이 대학으로 와준다면 환영할 일”이라며 “A국장의 풍부한 행정경력을 살려 학교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인력파견은 처음 있는 일인데다, 시청의 국장급(서기관) 인사가 대학에 상주하며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눈치다. 더욱이 대학의 필요에 의해 인력을 보강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어색한 관계설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시가 정년을 2년 여 남긴 40년 행정경력의 A국장을 H대학으로 발령한 근거도 2004년 두 기관이 합의한 MOU(양해각서)체결을 근간으로 한 것 같다고. A국장의 급료는 종전과 동일하게 아산시에서 지급된다. 일부 시의원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시의원은 “인사권이 시장의 고유권한이라고는 하지만 A국장이나 B씨의 파견인사는 명분이 없어 보인다”며 “없는 자리를 억지로 만들어 보내면서 ‘산학관 협력의 중요성에 따른 인적교류의 필요 때문’ 이라고 한다면 그 자체가 억지논리”라고 꼬집었다. A국장은 기자와 전화를 통해 “원칙도 없이 급조된 졸속인사였다”며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자리로 등 떠미는 것은 시장의 직권남용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강하게 피력했다. 충남도로 파견발령 낸 B씨에 대해서는 아산시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전기종)에서 지난 13일(금) 발령철회와 함께 시의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해 주목된다. B씨는 현재 어느 곳에도 적을 두지 못한 무보직 상태에서 연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전기종 회장은 “이미 아산시 행정국장은 공직협과 면담을 통해 이번 인사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발령철회를 요구하는 공직협의 공문에 대한 시 인사권자의 회신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전 회장은 “이번 인사는 각각 대학과 충남도로 발령한 두 명을 제외한다면 대체적으로 무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단 한명이라도 부당한 인사라고 판단된다면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국장의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이에 대해 시 인사 관계자는 “A국장과 B씨 모두 인사원칙을 벗어나지 않았다. 좌천이나 보복성 인사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전에 본인의 의사를 일일이 물어가며 인사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A국장은 산·학·관 업무협력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대학파견이 결정된 것이다. B씨 역시 대외협력 등 업무능력을 최우선 고려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