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석(39·이순신연구소 전문위원)
“난중일기의 이본류(異本類)인 충무공전서, 난중일기초, 재조번방지초를 비교검증하고, 조일전쟁 사료를 통해 문맥상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보충해 교감본 난중일기 원문책자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충무공 관련 문헌사료들을 수집 정리해 사료총서를 간행할 것이다.”초서연구가인 노승석(39)씨가 최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전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한 연구와 활동계획을 밝혔다. 노승석 위원은 “일각에서는 문헌에 대한 오역과 미흡한 검토로 이 충무공의 자살설과 은둔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는 기존 평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재평가를 시도한 것이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문헌적 근거가 희박했기 때문에 많은 논란이 야기됐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노 위원은 자살설이 나오게 된 것은 조선 후기 이민서의 김충장공유사(金忠壯公遺事)에서 ‘이순신이 한창 싸울 때 투구를 벗고 결사적으로 싸웠다’는 말을 ‘갑옷을 벗다’로 오역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밖에도 1598년 12월13일 충무공의 맏아들 이 회가 충무공의 장례에 조문 온 현건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를 노승석씨가 처음으로 번역해 소개함으로써 충무공의 은둔설이 사실 무근한 이야기로 규정지을 만한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노 위원은 “이는 모두가 문헌상의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데서 나온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학자들도 같은 입장이었다”며 “이순신의 업적을 올바로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관련 문헌자료들을 수집, 정리해 충무공에 관한 지식 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노 위원은 “국내의 문집총간이나 각 지방에 산재한 고문서 등에는 아직 다뤄지지 않은 충무공과 관련된 내용들이 상당수 있다”며 “자료를 모아 집대성하는 일이야 말로 충무공관련 연구자들이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은 지금까지 ‘1994년 황희정승실기’ 번역, ‘1996년 토정 이지함 묘기’ 번역, ‘2004년 난중일기 9책 전편판독’ 탈초 등 번역 31편과 ‘2007년 임진일기원문 표점 교감본’을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와 공동으로 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