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일) 어릴적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는 도고온천 살구축제가 열려 1000여 명의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줬다.(사진은 장대로 살구 따기 체험을 하는 시민들 모습)
“99(구구)살까지 88(팔팔)하게 살려면 9988명의 친구와 건강식품 살구를 함께 먹어요.”지난 1일(일) 도고온천에서 처음 개최한 살구축제가 1000여 명의 관광객과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도고온천관광활성화와 홍보, 도고온천 진입로 변 살구나무를 주제로 한 최초의 주민자율 축제로 관심을 모은 이날 행사는 새벽에 내린 비로 관광객과 주민참여가 미진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신선한 주제와 내용으로 관심을 끌어 가족단위 관광객과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어릴 적 살구 따던 고향의 향수와 추억이 떠오른다며 즐거워했다. 도고면 살구축제는 동양4대 유황온천으로 이름난 도고온천의 명성을 되찾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국도 21호선에서 도고온천까지 진입하는 1.6㎞ 구간에서 150여 주의 살구나무에 잘 익은 주황색 살구를 장대로 떠는 살구체험, 초등학교시절 부푼 기대로 숲속을 헤매던 추억의 보물찾기 등이 소박하면서도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특히 보물찾기는 도고온천에 소재한 숙박업소의 숙박권과 목욕권, 세계꽃식물원 입장권과 도고전통옹기 등 업소들이 이 날 행사를 위해 무료로 제공한 경품을 내걸었다. 또 도고천변의 푸른 갈대를 따라 논둑길 걷기 이벤트는 일상을 뒤로한 채 가족나들이를 즐기는 도시민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줬다.이밖에도 살구를 따고 들길을 걸으며 땀 흘린 손을 도고에서 빚어낸 전통옹기 항아리에 담긴 온천수를 떠서 씻을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해 관광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올해 처음 열린 도고 ‘9988살구친구’ 페스티벌은 도고온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면 소재 숙박, 음식, 목욕업소 등 모든 주민이 적극 동참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특별한 주제 없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소모성 행사에 그치는 여느 축제와 다르게 주변여건 만으로 축제의 묘미를 살리면서 새로운 축제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도고면민의 소망과 정성을 다한 축제가 해마다 관광객들에게 기억돼 도고온천의 관광 활성화뿐만 아니라 주민화합의 구심점이 되고 새로운 지방축제문화의 모델로 정착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