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산납골당반대시민대책위원회는 아산시 광덕산 납골당 건립계획을 전면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하며 지난 21일, 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1일 광덕산납골당반대시민대책위 출범, 납골당예정지 야생화 아산시에 전달“아산시는 지역사회 여론을 수렴하고 광덕산 납골당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지난 21일(목) 아산시청 현관에서 광덕산납골당반대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 관계자 20여 명은 공식 출범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출범식에 앞서 대책위는 ‘원점에서 재검토 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와 납골당 예정지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아산시장과 부시장, 아산시의회 의장에게 각각 전달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아산의 명산 광덕산은 아산, 천안, 공주 등에 걸쳐있고 안성의 칠장산에서 태안반도의 안흥진에 이르는 금북정맥에 위치하고 동식물 자원이 매우 풍부한 충남 서북부 생태계의 보고’라며 ‘현재 광덕산 숲과 계곡에는 반딧불이, 꼬리치레도룡뇽, 가재 등 환경지표종 뿐만 아니라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등의 서식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광덕산 사유지에 사설 납골묘가 들어서고 사설 납골당 건립 계획이 발표된데 이어 아산시까지 2만6000기의 봉안능력을 갖춘 시립납골당을 짓겠다고 하는 것은 광덕산 일대를 온통 납골시설로 개발해 생태계 파괴를 부추길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밝혔다.또 ‘시립 납골당이 예정된 거산리 산56-11번지는 생태환경과 상수원 보호 등을 위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마저 제한하던 곳이고 바로 앞에 조성된 사설 납골묘 역시 같은 이유로 건립을 불허했던 곳’이라며 ‘어느날 갑자기 아산시가 입장을 바꿔 광덕산에 길을 내고 건물을 지어 납골당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아산시민모임 임인수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납골당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장묘현실에서 납골당은 필요한 시설이고 대안일 수 있다. 그러나 아무 곳에나 기준과 원칙없이 지어서는 안된다. 애초에 예정된 둔포면 석곡리에 분묘이장비용까지 지불된 상태에서 난데없이 송악면 거산리로 대상지를 변경하게 된 이유가 정보화 집적단지 조성에 따른 경제적 필요성 때문이라면 송악면 광덕산에는 이를 능가하는 생태?환경적 가치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충분한 대안모색 과정과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향후 수십년을 내다보는 장묘행정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행정과 예산의 낭비만 초래할 뿐’이라며 ‘해당지역의 발전 전망과 잠재적 가치를 훼손하는 개발은 행정의 폭거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아산시는 송악면 거산리에 추진 중인 시립납골당의 건립을 즉각 철회하고 부지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둔포 석곡리와 송악 거산리 입지선정 및 건립 추진과정에서처럼 지역사회의 알권리와 의견을 무시한 채 아산시 입장의 일방적인 수용을 요구하는 행정관행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된다. 모든 절차와 과정을 공개하고 지역사회와 협의하는 자세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라. 만일 대책위의 요구를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할 경우 모든 아산시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광덕산을지키는사람들 이종명 집행위원장은 “시장 및 국회의원 면담, 시의원 간담회, 시민서명운동 및 거리캠페인, 납골당 대안모색 토론회 및 설문조사, 광덕산 납골당 반대 아산시민 결의대회, 1인시위, 광덕산 생태탐사 및 생태사진전, 숲속 음악회 등을 통해 광덕산 납골당을 반대하는 당위성을 알리고 시의 계획을 무산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시립납골당반대주민대책위, 송악발전협의회 14개 단체, 광덕산을 지키는 사람들, 아산YMCA, 아산시민모임, 아산농민회, 한 살림아산생산자연합회,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민주노동당 아산시위원회 등 23개 단체가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