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한·일전 1라운드에서 화끈한 KO 승을 거둔 김세기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포즈를 취했다.
이종격투기 한·일 국제전, 김세기 1R-KO승“역시 세기의 돌주먹은 강했다.”지난 23일(토) 아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종격투기 한·일 국제전에서 아산태무진체육관 소속 김세기(28) 선수가 일본의 마츠자키 유키(24) 선수를 1라운드에서 통쾌한 KO승을 거두며 일본전 무패기록을 이어갔다. 김세기 선수는 돌주먹, 마징가, KO머신 등 화려한 링네임 그대로 초반부터 화끈한 승부를 펼쳐 1회 초반 두 차례 다운을 빼앗았다. 김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 허점을 노린 로킥으로 중심을 잃은 마츠자키 선수에게 돌주먹으로 어퍼컷을 날려 1차례 다운을 빼앗은데 이어 하이킥에 이은 몸통공격 등 정확한 공격으로 두 번째 다운을 빼앗자 일본코너에서 흰 수건이 링 위로 날아들었다. 이로써 김세기 선수는 36전30승6패-25KO승과 일본전적 4전 전승의 기록도 세웠다. 경기 전, 링네임 사무라이로 불리는 마츠자키 선수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김세기 선수에게 패한 기억을 되살리며 “당시 패배는 인정할 수 없다. 이번에 내가 한 수 위라는 것을 가르쳐 신일본 킥복싱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며 강한 전의를 불태웠었다. 일본 치정관 소속의 마츠자키 선수는 신일본 킥복싱 미들급 랭킹 3위로 13전7승5패1무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이번 경기는 작년 김세기 선수에게 2대 0 판정패를 당했던 마츠자키 선수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시합을 요구해 이뤄졌다. 경기를 마친 후 김세기 선수는 “마츠자키 선수와 경기를 앞두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1주일 전부터 설사에 시달렸다. 링 위에 오르기 직전까지 설사했는데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이번 경기에 긴장감이 컸던 이유는 일본선수를 아산까지 불러들여 패한다면 팬들이 얼마나 실망할까 걱정했다. 마츠자키 선수가 의외로 맷집이 약해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열린 대한무에타이연맹 헤비급 타이틀경기에서는 문보람(21·천안 천무) 선수가 도전자 윤지영(27·부산용문) 선수를 맞아 4라운드에서 KO승을 거두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대한무에타이연맹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는 김한울(20·목포스타) 선수가 이삼일(20·부산 홍진K-1) 선수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타이틀을 지켰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5분2라운드로 진행된 MMA 경기도 관심을 끌었다. 사커킥을 제외한 공격제한 없이 프라이드와 비슷한 룰로 진행돼 흥미를 더했다. 또 여성경기도 눈여겨 볼만한 장면이었다. 건강미 넘치는 두 여전사가 거친 호흡을 내뿜으며 펼친 경기에서 서울정진체육관의 김현성(26) 선수가 청주 한국파이터클럽의 이애경(25) 선수를 맞아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은 8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젊은 여성 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이 멋진 경기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며 경기에 몰입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