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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림산 피나무가 천년 묵었다고요”

등록일 2001년03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규동(동면-시의원) 동면 서림산엔 천년묵은 피나무가 있다는데…. 지난 27일(화) 동면에서 만난 이규동 시의원은 얼마 전부터 ‘천년묵은 피나무’에 몹시 흥분해 있었다. 2년여 전부터 서림산에 등산로를 개설했으면 하는 생각을 줄곧 갖고 있던 이 의원이었기에 등산로의 종점인 정상부근에 존재한다는 피나무 소문에 귀가 솔깃한 것이다. 동면을 대표하는 서림산에 올해 2천만원의 등산로 사업비가 책정돼 있는 상황에서 피나무의 상징성은 대단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것. 이 의원은 마음먹고 피나무 찾기에 이날 하루를 보냈다. “50년대 후반 정도만 해도 민둥산인 서림산 정상에 기역자로 늘어진 아름드리 피나무가 있었어요. 내 어릴적 그 나무를 보며 자랐으니까요. 웬만한 동면인이라면 피나무를 알죠.” 그러나 그 나무가 전설을 간직한, 천년 묵은 피나무였다는 것은 최근 알게 됐다. 서림산 줄기에 자리잡은 몇 개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그 피나무가 수백년 됐을 거라는데 의심치 않으니 ‘그 나무가 그 나무’라는 입증이 되는 셈. 철탑공사로 인해 서림산 중턱까지는 찻길이 나 있었다. 그 위로는 몇몇 등산객들로 작은 소로길이 나 있지만 올라갈수록 수북이 쌓인 낙엽하며, 원시림 그 자체였다. 정상 부근을 한참 헤맸지만 아름드리 피나무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분명 이곳쯤에 있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졌네.” 이 의원은 서림산에 사람 발길이 끊긴 지 20년은 됐을 거라 말했다. 집집마다 낙엽짐을 해가며 생활했던 시기가 지나면서 서림산은 길 하나 없는 원시림으로 변했고, 5년전 쯤 철탑공사로 산길을 내면서부터 간간이 정상을 왕래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서림산을 내려오며 이 의원의 마을방문이 시작됐다. 주변 마을 어르신들은 피나무에 대해 만족할 만한 답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의외로 없었다.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알게 된 것이라곤 정상부근에 피나무가 존재했다는 것, 6년 전쯤에 2.5m 정도의 둥치만 남아있는 것을 보았다는 것, 나무가 그렇게 굵지 않았다는 것, 수백년 돼보인다는 것 정도였다. 이 의원은 다시 한번 서림산에 올라가 찾아봐야겠다며 “그 피나무가 실제 수백년 묵었고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면 추후 등산로 개설과 더불어 보존대책 및 상징성에 대한 홍보노력을 기울일 생각”임을 밝혔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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