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운동장을 찾은 관람객을 위해 마련된 먹거리 장터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성공체전에 값진 일조를 했다.
체전기간, 종합운동장을 찾은 관람객을 위해 마련된 먹거리 장터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성공체전에 값진 일조를 했다.
이른바 ‘음식마당’으로 불린 음식축제장에 마련된 음식점은 총 35개 업소. 천안시에서 내노라 하는 음식점들이 입점해 관람객의 입맛을 돋구웠다.
음식마당에는 없는 게 없었다. 떡볶기, 튀김부터 돼지 바베큐까지. 특히 업소당 15평 공간을 얻은데 반해 병천순대는 천안 음식을 대표, 30평 공간을 차지해 관람객을 받았다.
보통 가족단위로 종합운동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경기장보다 음식마당를 더욱 선호, 저녁시간 이후엔 불야성을 이루었다. 음식마당엔 다양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맛깔나는 공연도 준비, 관람객들에게 제공됐다. 한쪽은 품바타령, 다른쪽은 써커스가 펼쳐졌다.
물론 무료공연이었으나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2천원짜리 엿을 파는가 하면 공연구걸(?)로 짭짭한 수입을 챙기기도. 품바들의 입담은 압권. 몰려든 관람객들이 초만원을 이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음식마당를 주관한 시 위생과는 당초 먹거리에 볼거리를 서비스, 이들 공연팀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곳에 입점한 음식업소들은 대부분 친절 서비스로 무장, 관람객들에게 맛에 앞서 친절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이곳을 다녀간 박영준이란 네티즌은 “그곳엔 어린이놀이터, 페이스페인팅, 엿장수 등 어린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우리 일행은 주인아주머니의 친절함에 마음까지 배불렀다”며 후박한 천안인심을 전했다. 음식마당은 올해 천안을 근거지로 오픈한 천지경호에 맡겨 ‘7일 안전’을 보장받으며 별탈없이 관람객과 호흡을 같이 했다. 천안 경호하는 ‘천지경호’ ‘7일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음식마당의 경호는 천안경호업체, 천지경호(대표 김영신)가 맡았다. 천안에서는 지사 형식이 아닌 독립 경호업체로는 1호를 점하며 이번 음식마당에 8명이 경호를 담당했다. 한 음식점에서의 도난사고 한건을 제외하곤 무난히 경호를 끝낸 천지경호. 천지경호는 총 35명이 팀웍을 이룬 고유단자들로 서울 무대에서 경호경력을 가진 이들로 김순태(26) 본부장을 비롯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들 경호대원들의 평균 연령대는 20대 중반. 잘 다듬어진 인격과 매너는 능력에 앞서 ‘신뢰와 친절’로 무장돼 있다.
김순태 본부장은 “그동안은 천안을 비롯한 충남도내 행사 경호를 위해 서울팀들이 내려왔었지만 이제는 천안에 많은 경호인력을 배출해 천지경호가 천안을 전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천지경호는 무대는 전국이지만 ‘고향인이 고향을 맡는다’는 원칙하에 지난 7월7일 천안에서 오픈했다. 예솔식품 한금자 사장의 ‘곰팡이 묵’ 음식마당 소속은 아니지만 바로 옆, 자리잡고 있는 3개의 음식 시연장. 그중 예솔식품(대표 한금자)은 묵 전문업체로 ‘곰팡이 묵’이라는 이상한 수식어를 달고 있다.
“절대 방부제를 사용치 않는다는 것이 알려지며 붙여진 수식어”라며 웃는 한금자 사장. 한 사장이 예솔식품을 낸 것은 올해 5월21일. 체전이 열리는 백석동에 위치한 묵공장은 청포묵, 도토리묵, 동부묵을 일일 50∼60판 만들어내는 조그만 업체이다.
“우린 인체에 해로운 것 안쓰고, 오로지 예전 그대로의 방식으로만 만듭니다. 물론 중국산이란 표기도 정확히 하고요. 그렇지만 중국산 1등품만 사용한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자랑해보라 하니 기껏 이 정도.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니 이보다 더 좋은 말도 없을 듯.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해왔다는 한 사장은 중대한 비밀이라도 되는 듯 귀띔한다.
“우린 이제 더 이상 곰팡이 묵이 될 수 없어요. 물만으로 조절해 방부제 없이 보름까지 이상없는 묵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으니까요.” 어렵게 생각, 겨우 발견해낸 비법이 실상 너무 단순했다고 웃음. 앞으론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 등에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묵 시연장은 불티나게 몰리진 않았지만 ‘묵맛’을 맛보고자 사람들이 연이어, 하루 30판 정도를 소화했다.
음식마당 회장, 유경상 음식 축제장에 입점한 35개 음식점들. 이들은 최대규모의 전국체전 행사에 맞춰 ‘음식문화선양회’라는 명칭을 달고, 유경상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처음부터 잘 운영해 보자는 취지하에 모든 입점원들이 위생복을 착용했다”는 유 회장과 입점업소. 이들은 친절과 정성, 그리고 맛있으면서도 저렴한 음식을 대접하자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같은 취지는 결국 관람객들의 ‘명소’로 자리잡으며 대성황을 이루었다.
유 회장은 “우리의 좋은 뜻을 살리기 위해 번 수입의 일부를 모았다”며 불우이웃돕기에 쓸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