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추진 중인 곡교천 둔치를 이용한 하키전용구장 조감도
환경련, 무분별한 개발행위 물난리·환경재앙 부른다며 반대성명아산시가 지방1급 곡교천 상류 둔치에 대규모 체육시설을 설치하려는 계획에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이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밝혀 주목된다.(관련기사 본보 6월5일자 보도)아산시는 하키전용 구장을 설립한다며 권곡동 일대 3만2480㎡ 하천부지에 총 사업비 43억원을 투입하는 국제규격(55m×91.4m)의 하키장 2면과 다목적 구장, 스탠드(2면)를 갖춘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5월28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점용허가를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환경련은 성명서를 통해 “곡교천은 아산 도심을 관통하는 대표 하천으로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인근 지역 농업용수 공급 등 오랫 동안 시민의 쉼터이자 마음의 고향으로 사랑받아 온 곳”이라며 “이러한 곳을 대규모 체육시설로 개발하는 것은 결국 곡교천 수질을 더욱 악화시키고, 도심 핵심 경관축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은 “도심에서 하천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물이 흐르는 공간이 아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소통하고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무한의 도시 광장 역할을 담당하며, 심신이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담구는 절대적 공간이다. 또한 둔치는 우천시 물에 잠기는 유수지로써의 역할을 통해 재해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육상과 수(水 )환경을 연결하며 자연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공간이다”라며 “이러한 곳에 대규모 체육시설이 들어 설경우 하천을 따라 형성된 생태녹지축이 단절돼 하천 생태계가 현저히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예정부지의 토지용도가 전답(田畓)으로 이뤄져 있다고 하나 이와 같은 이유로 최근 자연형하천 복원사업이 하천 이·치수 모든 면에서 당위성을 인정받고 있는 시점에서 곡교천 둔치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생태축 복원 위한 종합계획 먼저 세워야환경련은 성명서를 통해 “곡교천 둔치는 장마철이면 수시로 침수가 일어나는 곳으로 하류지역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매년 수백 ha의 토지와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곳”이라며 “곡교천 상류에 행해지는 개발 행위는 결국 하천 하류 지역에 물난리와 같은 환경재앙을 부르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이유로 건설교통부는 관련 법규를 통해 재해예방 및 하천 생태 환경 보전을 목적으로 하천변에 어떠한 고정시설도 설치하지 못하도록 관리해 왔다. 시는 전용구장 건설 계획 초기 하키 경기를 관람하는 스탠드에 캐노피 등을 설치해 우천과 햇빛 등의 차단에 나서기로 했지만 국토관리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하천부지에 고정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 계획이 철회됐다. 햇빛 가림 시설 하나 없는 땡볕 구장에서 전국적인 행사를 치른다는 발상이 이해되지 않는다. 나아가 이러한 시설은 일시적인 활용만을 생각한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이후 예산 낭비 논란만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환경련 차수철 사무국장은 “아산시는 자연환경과 도심 경관축을 훼손할 둔치 내 하키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 하고 다른 부지를 물색해야 한다. 나아가 향후 50만이 살아갈 녹색 아산을 위해 곡교천변 생태축 복원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일에 먼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시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