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아산시의 대표적인 명물이자 상징으로 자리잡은 곡교천변 은행나무거리.여름을 재촉하는 6월의 문턱에서 은행나무 거리를 찾았다. 거리의 녹음은 더욱 짙어간다. 이 거리가 가을이면 샛노란 단풍으로 또 아름다운 경관을 선물할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아낌없이 주던 이 거리의 나무들이 언제까지 그 자리에 있을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은행나무들은 하나 둘 깊은 상처를 입은 채 고통받고 있다. 줄기가 메마르고 썩어가고 있다. 은행나무의 신음소리가 이 거리를 질주하는 차량의 소음보다 크게 들린다. 이제껏 은행나무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휴식과 행복을 줬다. 그러나 사람들은 은행나무에게 상처와 고통만을 안겨준 채 그 죽음조차 외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