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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들꽃이라면

등록일 2001년10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에서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소문난 광덕산은 시민들의 재산이다. 그런 광덕산이 행락철을 맞아 등산로 주변이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등산객이 많아질수록 쓰레기도 늘고 가지를 꺾는 사람도 많아져 10년전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특히 이곳에 수석이나 들꽃이 자주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인지 광덕산에 등반했다가 수석이나 들꽃을 꺾어 가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 4월에 등산객이 하늘나리를 캐 가는 모습을 보고 크게 호통을 쳤다. 그러나 이렇게 캐 가는 사람 일일이 단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는 수 없이 등반객의 양심에 호소해야 광덕산을 지켜낼 수 있을 지경이다. 이런 사랑을 담아 탄생된 것이 ‘광덕산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이들 회원들은 한 달에 한번씩 광덕산을 오르며 광덕산의 생태변화와 자연을 통해 오는 생생한 체험을 담아온다. 이런 사랑을 서로 나누기 위해 많은 지역주민과 타 지역 시민들에게 광덕산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산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 삶의 산지식이 되며 그 이름들을 하나하나 비워가고, 사계절마다 새로운 변화를 거듭하는 산의 모습을 본다. 광덕산을 지키는 이들이지만 결국 자연이 우리들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우고 온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랑이 자연에서 오는 배움을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감사를 실천함으로써 보여줘야 할 것이다. 우리가 들꽃이라면 함부로 꺾이거나 밟힐 때 우리는 무어라 할 수 있나. 그 자연이 우리에게 들꽃이 되어 보길 원하고 있다. 그 속에서 살아 숨쉬되 아무 것도 건들지 말고 밟지 말고 조용히 자연의 동반자가 되게 해 달라고 말이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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