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애·47·아산시녹색어머니연합회 회장“운전자들 중에는 스쿨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스쿨존에 차량들이 뒤엉켜 있고, 인도까지 점령한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차량은 초등학교 앞을 고속으로 질주하기도 합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위험한 환경에 우리 아이들이 노출돼 있습니다.”어머니들의 모성애가 학교 교통안전 지킴이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 22일(화) 아산시청상황실에서는 교통사고에 취약한 초등학교 주변의 어린이 통학로를 안전하게 지켜 줄 제11기 녹색어머니연합회가 출범했다.“우리 엄마들이 나서서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학교 앞을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습니다.”아산시녹색어머니연합회는 아산시 36개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가 연합해 자녀들의 통학안전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날 11기 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애(47·신창초 학부모)씨는 올해 4년째 녹색어머니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년에 이어 2년째 연합회장을 맡게 됐다. “아직 스쿨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시민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인도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차도로 내려와 걷는 어린이도 있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 사이를 뚫고 지나는 무자비한 차량도 있습니다.”이 회장이 녹색어머니활동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때문이란다. 어린 아들의 통학길을 지켜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는 그녀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녀들이 등교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신호등 역할을 해주는 녹색어머니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 각 학교별 어린이들의 등굣길 길잡이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이순신축제, 짚풀문화제 등 아산시의 각종 행사에서도 교통안전요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매년 일일찻집과 자체모금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을 위해서는 돈 한 푼이 망설여진다. 이제 곧 장마철이 다가오지만 우비 한 벌 장만할 예산조차 없어 걱정이란다. 아산의 미래인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어머니들에게 시 예산을 조금 나눠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