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에 모인 양측 의원간 공방전이 벌어졌다.
의장단 5명 사임서 제출 후 사임건 처리 표결, 모두 부결
그동안 불신임안과 관련한 천안시의회 파행이 이번 제51회 임시회 안에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천안시의회는 지난 20일(화) 임시회를 열었으나 4개월여간 진행돼온 양측 의원간 공방이 여전히 답습된 채 한발자국도 진전되지 못했다.
그러나 23일(금) 황보현(성남면) 부의장을 비롯, 최민기(청룡동) 운영위원장, 이규동(동면) 산업건설위원장이 사임서를 의회에 접수시키면서 파행의 실마리를 풀게 됐다.
이들 의원들에 앞서 장상훈(성정1동) 의장과 김진상(원성2동) 총무환경위원장이 사임서를 제출한 상태로, 5명의 의장단들이 모두 사임서를 제출하게 된 것.
오전 10시 40분경 본회의를 연 시의회는 의장 사임건부터 순차적으로 처리, 12시 40분경 불신임건이 사임서 처리건으로 모양새를 바꾸면서 모두 처리됐다.
장상훈 의장의 사임건 처리와 관련해 찬성 9명, 반대 13명으로 부결됐으며, 황보현 부의장도 찬성 9명, 반대 13명의 표를 얻어 부결됐다. 최민기 운영위원장은 찬성 10명과 반대 12명, 김진상 총무환경위원장은 찬성 8명과 반대 14명, 이규동 산업건설위원장은 찬성 7명과 반대 15명으로 각각 부결됐다.
이로써 불신임건이 의원죽이기가 아니냐며 반발한 의원측과, 원칙대로 불신임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원측의 전쟁은 일단락 됐다.
의회는 오늘 도심지역 공동화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과 함께 14건의 민생현안 조례안을 처리할 예정이며, 장장 4개월여를 끌어오며 진행된 파행 문제가 해결, ‘떳떳한 시의회’로 변신을 시도하게 됐다. 시민들도 의회 정상화를 위한 의원들의 극적 타결을 환영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경 YMCA 9명은 천안시의회 본관 정문 앞에서 이번 임시회기 안에 의회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YMCA는 시의원 총사퇴를 촉구하는 시민 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성토하기도.
불신임안 찬성의원-불신임건 먼저 다루자
불신임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원들은 김동욱(봉명동), 윤동섭(쌍용1동), 송건섭(직산면), 허전(신안동), 이시우(광덕면), 강창환(성환읍), 이충재(입장면), 유홍근(성거읍), 이홍기(신용동), 서용석(성정2동)으로 10명이다. 얼마전 위암으로 별세한 이성찬(쌍용2동) 의원까지 포함하면 11명.
이들 의원들은 첫째날 안건으로 상정된 의장 사임건,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불신임건이 다뤄져야 의회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본회의장 자리를 지켰다.
반면 최창락(부성동)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3명의 의원들은 이들 안건은 절대 처리될 수 없다는 당초 입장을 고수하며 등원하지 않았다.
불신임안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결국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첫째날의 안건을 미처리로 남겨둬야 했다. 지방자치법엔 과반수 의원의 참석에 한해 의결행위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불신임안 반대의원-민생현안 먼저 다루자
임시회 개회 다음날인 21일(수)부터 23일(금)까지는 총무환경위원회(위원장 김진상),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규동)의 상임위 활동에 들어갔다.
총무위는 10건, 산건위는 4건의 민생현안건을 다루게 돼 있었으나, 이 또한 원활히 진행할 수 없었다.
장상훈 의장을 비롯해 불신임안 처리 반대의원들은 상임위 심사를 촉구했으나, 불신임안 처리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불신임안 처리 반대의원들은 상임위 심사라도 하면서 불신임안을 따로 풀어나가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의원들이 대다수 포진된 산건위는 심사회의가 진행될 수 있으나 총무위는 심사 성원이 되지 않았다.
이홍기(신용동) 의원은 “어차피 불신임건이 처리되지 않고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입장 아니냐”며 “오늘이라도 양측 의원들이 사심없이 머리 맞대고 처리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신임건이 처리되지 않고는 결국 임시회 마지막날인 24일(토) 본회의장에서의 의결은 어느 것도 성사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원들, 의원직 미련 없다
의원들이 너도 나도 의원직에 미련 없다며 난리다. 지난해에는 10여명의 의원들이 다음 선거때는 안하겠다고 개인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요즘 의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의원 임기가 끝나든가 사직서를 내버리든가 해서 ‘자유’를 찾고 싶다는 얘기를 전한다.
장상훈 의장은 지난 20일(화) “의회를 떠나고 싶은게 요즘 심정”이라고 의원들 앞에서 얘기했다.
현석문(풍세면) 의원도 “남은 1년의 임기가 길게만 느껴진다”고 푸념. 유홍근(성거읍), 곽선근(수신면) 의원도 그러하며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
20일(화) 오전 11시쯤엔 불신임안 의원들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냈다. 물론 불신임안 의원중 한 명에게 모아져 가고 있지만 이들은 “불신임안 처리가 안될 경우 사직도 불사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의원 한마디!!
송건섭 지방자치법에 불신임건은 다른 안건에 우선한다고 되어 있다. 선안건 후안건도 구분 못하는가. 원칙대로 가자.
박태흥 사람 죽여 놓고도 화해하는데 의원들간 문제를 왜 시민과 공무원이 고통당해야 하는가. 우리 할 일은 민생현안을 선처리 하고, 의원간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장상훈 불신임건은 우리 의원들 일이다. 민생현안 무시하는 의회는 해산하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불신임건 처리 안돼도 민생현안 외면할 명분 없지 않느냐.
김완제 민생문제는 다뤄져야 한다. 그리고 의장과 부의장은 이번 임시회기 안에 뭔가 결정해라. 또 의장단에겐 한 번의 기회를 줘보자.
유홍근 의안 순서대로 하는 것이 정공법이다. 그러면 다 잘 풀린다. 불신임안건부터 순서대로 진행해라.
현석문 민주절차 전에 도덕성이 있는 것이다. 불신임건을 먼저 처리하자고 하면 파행은 불보듯 뻔하다. 1년밖에 안남았다. 의회 정상화가 돼야지 않느냐.
곽선근 파행 근본원인은 시청사 이전문제다. 시청사 예산문제가 발단이다. 사실상 의장단 불신임안 이유가 뭐냐.
서용석 불신임건이 부결되든 안되든 본회의장에서 하자.
이충재 서 의원 말이 맞다.
이홍기 불신임건이 어떤 식으로든 처리되지 못하면 다른 것도 못한다. 파행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조속히 불신임건을 처리하자.
허 전 불신임건에 대한 양측 공방만 계속 된 채 여태까지 그 사유도 정확히 듣지 못했다. 시민들도 그 이유라도 알아야 할 게 아닌가. 불신임건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양측 사유라도 들어보는 게 순서다.
■부의안건
1. 도심지역 공동화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2. 천안시 통합관리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안)
3. 천안시 지방채 상환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안)
4. 천안시 지방고용직 공무원의 임용 등에 관한 조례 중 개정조례(안)
5. 천안시 인터넷 시스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6. 천안시 공인조례 중 개정조례(안)
7. 천안시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중 개정조례(안)
8. 천안시 사무위임 조례 중 개정조례(안)
9. 천안시 수입증지 조례 중 개정조례(안)
10. 천안시 세 조례 중 개정조례(안)
11. 천안시 세감면 조례 중 개정조례(안)
12. 천안시 주?정차위반차의 견인 등에 관한 조례(안)
13. 천안시 제증명 등 수수료 징수 조례 중 개정조례(안)
14. 천안시 노동복지회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중 개정조례(안)
15. 2001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