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일 (51·옛날물건 모임방 대표)
“여성들이 사용하던 옛날 물건들을 하나 둘 모아 아내에게 선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아진 진귀한 물품이 이제 전시회를 열 정도로 많아졌네요.”조선시대 여인들의 삶과 생활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지난 4월10일부터 시작된 ‘여인의 향기’ 특별전에 전시된 물품이 그것. 머리를 정갈하게 단장하던 길고 짧은 비녀에서부터 가락지, 은장도 등 여인들의 생활용품이 다양하다. 이 모든 전시품을 수집하고 전시한 주인공은 아산시 배방면 소재 ‘모임방’ 대표 홍성일(51)씨와 부인 한원희(49)씨다. 홍씨는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2대째 가업으로 고미술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옛 여인들의 유물에 깊은 애정을 갖고 모아놓은 민속 유물이 1000여 점에 이른다. 실·천살림으로는 바늘과 실패 등 바느질 장비, 보자기, 자수 등 신분에 따라 화려한 예술성이 가미된 물품과 소박한 서민의 생활상이 담긴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감상할 수 있다.노리개, 신발, 주머니 등에 사용된 원재료의 다양한 활용성도 돋보인다. 집안 살림을 위해 마련했던 수납가구, 문방제구, 침구, 부엌살림 등을 통해서도 여인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온양민속박물관(관장 김은경) 측도 “처음에는 전시 요청을 받고 상업성에 치중했다는 우려를 했지만 수집품을 살펴보니 알찬내용이었으며, 우리민족 고유문화의 향기가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시공간을 제공했다”고 전했다.한편 이날은 KBS 진품명품 녹화가 온양박물관에서 있었다. 이 날 홍씨가 전시한 ‘여인의 향기’에 대한 소개도 함께 진행됐다. 전시된 물품은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억대 가치를 가진 물품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당초 5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6월10일까지 연장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