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병원에서는 오는 31일(목)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간접흡연금지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단대병원, 국내 최초 실내흡연금지촉구 범시민 금연운동 전개“사랑스런 자녀들과 함께 외식을 위해 식당에 들어섰을 때 매캐한 담배연기가 자욱하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담배연기에는 암모니아, 크로미움, 포르말린, 벤젠, 비소 등 끔찍한 발암물질들이 득실거린다. 이와 함께 불쾌한 냄새를 풍겨 편두통을 유발하고 어린이 천식을 악화시킨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담배연기의 무차별적인 테러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식당이나 술집, 심지어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자욱한 담배연기와 마주치게 된다. 이처럼 실내흡연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실내흡연을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는 시민운동이 시작돼 눈길을 끈다. 5월 초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실내흡연금지를 촉구하는 천안시민의 모임’을 시작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한해에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암 사망자수가 700명에 달한다. 식당 등에서 남이 피운 담배연기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해 천안 시민들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정 교수에 따르면 실제 비흡연자가 별도로 흡연구역이 지정된 대형식당의 비흡연 구역에서 두 시간 동안 식사를 하면 담배 2대를 피운 것과 같은 피해를 입고, 담배 연기가 자욱한 식당에서 2시간 동안 머물면 담배 4대를 피운 것과 동일한 피해를 입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곳은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작은 음식점이다. 우리나라보다 흡연문화에 관대한 유럽이나 미국,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선진국들도 이미 식당에서는 물론이고 술집에서조차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동네 어귀의 선술집에서 담배를 물고 맥주잔을 기울이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던 아일랜드에서도 지난 2004년 이후에 실내 전 지역이 금연구역으로 선포됐다. 정 교수는 “반쪽에 불과한 한국의 금연운동에 대한 이제는 전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얻어내고 싶다”며 “자녀들과 함께 가는 작은 식당까지 완전 금연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미 천안 YWCA, 기독교연합회, 호서대, 남서울대, 천안대 등에서는 적극적인 동참을 선언했으며, 시민사회 단체들의 지지가 뜨겁다. 각 교회와 천안 오성중학교 학생 전원, 단국대 의대·간호대, 체육대 학생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단국대병원에 방문하는 내원객들도 병원 곳곳에서 금연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금연 서명운동도 가능하다. 정유석 교수가 운영하는 금연친구 홈페이지(www.xsmoke. net)에 접속한 후 팝업창에 뜨는 온라인 서명을 이용하면 된다. 정 교수는 이러한 운동이 캠페인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는 31일(목) 오후 2~4시 세계 금연의 날에 각계 인사를 초청해 천안시보건소와 공동으로 간접흡연금지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식당에서의 완전 금연을 촉구하는 이번 서명운동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