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봉면 삼거1리에서 3평 남짓한 부동산 사무실의 좁은 공간에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총기사고가 있었다. 아직 굳지 않은 혈흔이 당시 처참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2명 사망 1명 중태… 골재공장 비산먼지 갈등탓인 듯음봉면의 한 부동산에서 총기를 이용한 사망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해 아산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사건 현장은 음봉면 삼거1리에서 둔포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위치한 S부동산 사무실. 도로건너 S부동산 맞은편에는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골재공장이 마주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4월27일(금) 오전 10시20분 무렵 S부동산 사무실에서 부동산대표 이모(62)씨와 인근 골재공장 대표 임모(41)씨, 공장 이사 김모(36)씨 등 3명이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출동했으나 김씨는 이미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였으며 이씨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자리에서 총상을 입은 임씨는 복부에 심한 총상을 입고 시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사용된 총기는 S부동산 이씨 소유의 이태리제 베넬리 5연발 엽총(아킬라)으로 알려졌다. 아산경찰서 둔포지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무렵 이씨가 ‘유해조수 구조용’으로 신고한 뒤 출고해 가져갔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인 임씨는 “아침에 부동산 주인 이씨가 자신의 사무실로 오라고 해서 사무실로 찾아갔더니 말다툼 끝에 갑자기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소에도 골재채취장의 비산먼지로 잦은 말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일어난 S부동산은 바로 옆에 식당과 붙어있는 구조다. 음봉면사무소 관계자는 “당초 이씨는 면소재지에서 부동산을 운영해 오다 지난해 말 임대 중이던 사건현장의 부동산 사무실과 식당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숨진 김모씨로부터 가끔 식당측의 항의로 골재공장 운영이 어렵다는 말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동산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이씨가 골재공장을 운영하는 임씨와 비산먼지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것에 주목하고 이씨가 임씨와 대화중 다투다 우발적 상황에서 총기를 사용한 것에 초점을 맞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