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린 대형 십자수 액자는 이영순 환우의 6개월 정성으로 만들어진 작품
정신보건시설 환우들의 작품 전시관에 들어서면 제일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 ‘바위와 나무’란 제목으로 걸려 있는 대형 십자수다. 크기도 크거니와 값에서도 1천8백점중 제일.
크면 싱겁다는 말이 있으나 한땀 한땀 정성들인 폼이 제법 고생깨나 했을 법한 작품이다.
누가 했을까 궁금하던 차, 지역민에겐 구생원으로 친숙한 천안정신요양원의 이영순(여?42) 환우 이름이 작품 구석에 붙어 있다. 또다른 이름 셋이 있지만 이들은 들러리였을 뿐이란다.
이영순씨가 앓고 있는 것은 정신분열증으로, 구생원 초창기(10년차) 멤버. 그곳 식구들에게서 이씨는 “성격 착하고 잘 웃고 환우들을 챙기며, 때론 주방도 돕는 평범한 아줌마”로 통한다.
뭔가를 시작하면 진득하게 해내는 성격 덕분에 6개월이 소요된 대형 십자수도 거뜬히 해냈다.
이씨는 작품을 완성한 덕분으로 이제는 불은 몸을 어떻게 빼야 할 지가 과제로 남았다. 그녀 작품 ‘바위와 나무’는 표고값 등 모두 포함해 2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