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는 송악면 거산리에 추진중인 공설납골당 건립이 원칙이나 기준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3일, 8개 시민단체 ‘시립납골당 반대 입장’ 기자회견서 밝혀“광덕산 일대의 숲과 계곡은 반딧불이, 꼬리치레도롱뇽, 가재 등 환경지표종들 뿐만 아니라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등의 서식도 확인되는,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천혜의 자연휴양지다. 이곳을 파헤쳐 납골당을 짓는 것은 스스로 환경보고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이다.”아산시가 추진 중인 송악면 거산리 시립납골당 건립에 7개 시민단체가 반대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광덕산을지키는사람들, 송악면농업경영인회, 한살림송악지회, 한살림아산생산자연합회, 아산농민회, 아산시민모임, 아산YMCA, 거산초총동창회 등 8개 시민단체는 지난 13일(금) 오후2시 아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시립 납골당이 예정된 거산리 산56-11번지 일대는 아산 시민들의 상수원인 송악저수지로 흘러드는 유곡천의 발원지며 인근지역은 생태환경 및 상수원 보호 등을 위해 재산권 행사마저도 제한하던 곳이고, 바로 앞에 조성된 사설 납골묘 역시 같은 이유로 건립을 불허했던 곳이다. 그러나 시는 어느 날 갑자기 입장을 바꿔 광덕산에 길을 내고 건물을 지어 납골당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며 일관성 없는 행정을 비난했다. 또 “송악면은 아산시에서 가장 큰 친환경농업단지로 전체 450여 친환경농업농가 중 150 농가가 송악면에서 농사짓고 있다. 강희복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은 송악처럼 생태환경 자원을 갖춘 지역이 미래사회의 경쟁력이라며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러나 개발논리에 밀려 하루아침에 입장이 바뀐 것”이라며 행정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했다.광덕산을지키는사람들 이종명 공동대표는 “납골당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장묘현실에서 납골당은 필요한 시설이고 대안일 수 있다. 그러나 기준과 원칙 없이 아무 곳이나 지어서는 안된다”며 “당초 예정됐던 둔포면 석곡리에서 대상지를 변경한 이유가 산업단지 등 경제적 필요성 때문이라면 송악면, 광덕산에는 이를 능가하는 생태·환경적 가치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가지 요구안을 전했다.▶아산시는 송악면 거산리에 추진중인 시립납골당의 건립을 즉각 철회하고 부지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 ▶둔포 석곡리와 송악 거산리 입지선정 및 건립추진과정에서처럼 지역사회의 알권리와 의견을 무시한 채 아산시 입장의 일방적인 수용을 요구하는 행정관행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되며 모든 절차와 과정을 공개하고 지역사회와 협의하는 자세로 임할 것. ▶만약 사업을 강행할 경우 아산시민서명운동을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저지할 것 등이다.아산시-“환경오염 문제 안 된다”해당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대해 아산시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 아산시는 신도시건설과 택지개발 등 개발수요 폭증으로 각종 유·무연묘의 매장과 화장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유골안치장소 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공설봉안당 건립사업은 불법 묘지설치로 인한 국토의 무분별한 훼손을 미연에 방지하고 공설 장사시설이 없어 사설 봉안당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시에 공설납골당과 공원묘지가 없는 상태에서 기존 공동묘지는 96%의 매장상태로 더 이상 매장할 공간이 없어 사업이 시급하다는 것. 문제가 되고 있는 송악 거산리 사업부지 선정은 ▷사업부지가 시유지인 점 ▷주 간선도로의 여건이 용이한 점 ▷주거밀집지역에서 먼 정 ▷장사(봉안당)시설의 외부노출에 대한 경관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사업대상지 북측으로 2km 거리에 온양천 상류수계와 이를 지류로 하는 송악저수지가 5km지점에 위치해 송악저수지 밑으로 흐르는 하천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과 10km 떨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시설은 시체나 유골을 홍성이나 수원 등 타지역에서 화장한 이후에 납골함에 안치하는 시설이며, 납골 보관기한이 지난 납골함은 일체 분리수거해 폐기할 계획으로 지하수 오염원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결론은 공설납골당 건립사업계획은 지리적 여건과 환경차원에서 상수원 보호구역과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사업부지가 당초 확정됐던 둔포면 석곡리에서 송악면 거산리로 뒤바뀌게 된 계기는 둔포전자·정보 집적화단지 72만평을 지구지정하고 둔포산업단지의 배후지원 단지(18만평)를 추가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납골당 입지가 부적합하다는 판단하에 이뤄졌다고 밝혔다.말말말“그건 안 돼” 이 날 시민단체에서는 방송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청사 내부에서 전원을 끌어들이려 했지만 시의 협조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민단체에서는 육성으로 기자회견 내용을 전달해야 했다. 시책에 반대하는 어떤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면 그야말로 문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