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옥/56·아산교육장
“학생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서 참교육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교육당국은 물론이고 일선 학교나 학부모, 시민 모두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동참할 때 참교육이 완성될 것이다.”안병옥(58) 신임 아산교육장의 소신이 담긴 교육에 대한 정의다.지난 2월28일(수) 취임을 앞둔 안 교육장을 아산교육청 학무과에서 만났다. 안 교육장은 아산시 최초, 충남에서는 세 번째 여성교육장이다. 그만큼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있겠지만 안 교육장 본인은 오히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여성으로서 처음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 어떤 일이건 남성이나 여성이나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그 부분에 더 관심이 가는 모양이다. 교육계에 몸담으며 여성이기 때문에 어떤 한계를 느낀 적은 없다. 지금은 최초의 여성교육장이라는 말을 자주 듣다보니 어쩌면 일선 여성 교직원들에게 미칠 영향이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럽다.”1971년 공주사범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한 안 교육장은 서산여중에서 교편을 잡으며 지난 1994년까지 24년간 교단에 섰다. 이어 1994년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예산교육청과 천안교육청 등에서 보다 전문적인 교육행정 지원업무를 수행했다.최근에는 아산교육청 학무과장으로 활발한 정책개발과 대외활동을 통해 아산시 교육발전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는 아산시에서 교육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된 안 교육장은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미래사회의 유능한 인재육성’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생활예절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따뜻한 성품을 지닌 학생 ▶독서논술교육, 학력증진 공모제, 수업혁신, 방과 후 학교 운영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맞춤형 교육 ▶‘위대한 아산, 위대한 시민’을 위한 지역인재 육성 ▶글로벌시대에 부응하는 영어교육 강화 ▶학교체육교육 활성화 ▶교육현장 지원과 봉사를 통한 신뢰성 확보 등 여섯가지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제시했다.“아산시는 시세가 급격히 팽창함에 따라 아파트 신축과 인구증가에 따른 학교 신설, 교실증축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농촌지역은 갈수록 인구가 줄어 농촌의 교육 불균형을 지적하기도 한다. 학교주변의 유해환경이나 위험한 통학로, 우수학생의 외지유출, 방과후 교육지도, 저소득가정 학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안 교육장은 스스로 아산시 교육환경의 문제점을 찾고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씩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에 대한 문제는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다. 모든 학생, 모든 학부모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교육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자체나 상급기관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교육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면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