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민(13·영인면 와우리)
“빌게이츠 같이 존경받는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이제 곧 사라질 농촌의 한 작은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기죽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뭐든지 최고가 될 것입니다.”지난 12일(월) 휘민이는 백석포초등학교(교장 김동수) 마지막 졸업생으로 졸업식장에 들어섰다. 이 날 휘민이는 학업우수상, 6년 개근상, 충남교육감상, 아산교육장상, 아산시장상 등 총 22개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현재 전교생 24명인 백석포초등학교는 올해 제36회 졸업식을 끝으로 영인초등학교와 통합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 마지막 졸업식의 졸업생은 휘민이 단 한 명 뿐이었다.지난 1967년 영인국민학교 백석포 분교장으로 출발한 백석포초는 1969년 백석포국민학교로 승격되며 올해까지 40년 역사를 간직해 왔다.이 날 졸업식은 휘민의 후배 23명과 지역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백석포초의 남은 학생과 주민들은 더 이상 다닐 수 없는 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을 지켜보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작은 학교, 작은 교무실, 작은 교실, 작은 운동장 모두 너무나 정들고 소중했어요. 전교생이 형제자매처럼 한 울타리에서 공부했고, 선생님도 항상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어요. 이제 이렇게 정든 학교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많이 서운하고 아쉽습니다.”작년까지 휘민이의 유일한 단짝 친구였던 (문)기만이도 한 학기를 남기고 경기도 안양으로 전학을 가버렸다. 기만이와 함께 서울로 갔던 수학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휘민이는 후배들에게 제법 어른스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그동안 다니던 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아쉽고 서운하지만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으로 가는 것이라면 그리 나쁘지만도 않다고 생각해요. 통합되는 영인초에 가서도 공부건 운동이건 뒤지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어요.”요즘 휘민이는 학원과외와 중학교 진학준비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백석포초 마지막 졸업생으로서 자랑스럽게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휘민이의 앞날에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