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예정인 백석포초등학교의 교육기자재를 이삿짐차량이 분주하게 나르고 있다.
눈물로 치른 삼선초·백석포초 마지막 졸업식영인면의 백석포초등학교와 선장면 삼선초등학교가 올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마지막 졸업식을 치렀다. 이 두 학교는 개교 이래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전교생 34명인 삼선초와 전교생 24명의 백석포초 졸업식은 ‘농촌지역 교육여건개선’이라는 교육정책에 따라 각각 인근 선장초와 영인초에 흡수·통합된다.기자가 방문한 지난 21일(수) 백석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이삿짐을 나르는 차량이 각종 교육기자재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주인 잃은 교실에는 지난 1년간 학생들이 온갖 정성으로 만들었을 학급게시판과 각종 공작품들이 제멋대로 뒤섞여 폐교를 실감하게 했다.삼선초… 독수리 오형제 날다방호석, 임두호, 전지원, 함정우, 이민진. 올해 삼선초등학교를 졸업하며 마지막 졸업생으로 기록될 5명의 학생들은 지난 6년간 정들었던 학교가 사라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졸업식장에서 한명씩 안아주던 선생님의 따뜻한 체온을 간직한 채 이별을 고하는 학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올해 선장초등학교로 통합되는 삼선초는 1961년 선장국민학교 선흥분교장으로 인가받으며 출발했다. 이어 1963년 삼선국민학교로 개교해 지역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로 학생수가 줄면서 교육당국의 폐교대상 학교로 지목받았다. 올해 졸업한 이 다섯 명을 포함해 총 250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남은 재학생들은 올해부터 인근 선장초등학교로 배정된다. 5명의 마지막 졸업생을 보내는 재학생들과 곧 폐교될 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을 지켜보는 주민들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백석포초… 나홀로 졸업식2007년 2월12일(월). 백석포초등학교(교장 김동수)는 김휘민 학생이 마지막 졸업생으로 졸업식장에 들어섰다. 이 날 휘민이는 학업우수상, 6년 개근상, 충남교육감상, 아산교육장상, 아산시장상 등 총 22개상을 독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교생 24명인 백석포초등학교는 올해 제36회 졸업식을 끝으로 영인초등학교와 통합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난 1967년 영인국민학교 백석포 분교장으로 출발한 백석포초는 1969년 백석포국민학교로 승격되며 올해까지 40년 역사를 간직해 왔다. 백석포초는 작년까지 총 114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휘민이를 끝으로 1146명의 졸업생과 함께 기록으로만 남게 된다.이 날 졸업식은 휘민의 후배 23명과 지역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백석포초의 남은 학생과 주민들은 더 이상 다닐 수 없는 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을 지켜보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