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련, 매곡천 물고기 2·3차 오염 경고
환경련-하천변 물고기 2·3차 오염 경고… 위험물질 관리체계 질타“눈만 피하면 된다는 식으로 폐사한 물고기를 하천변에 그대로 매립해 2차 토양오염이 우려된다. 늦기 전에 이미 하천변에 매립한 물고기 전량을 수거해 적정하게 처리 해야 한다.” 지난 9일(금) 아산의 한 우유공장에서 위험물질에 대한 허술한 관리로 황산 1800kg이 매곡천으로 흘러들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대규모 환경오염 사건이 발생했다.(관련기사 본보 2월13일 보도) 오염된 물고기 하천변 매립 이상없나이에 아산시와 해당 업체는 긴급수거반 70여 명을 투입해 죽은 물고기를 수거해 전량 하천변에 매립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이에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제2차 환경오염을 경고하고 전량 수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성명서에 따르면 “황산은 극히 강한 산성 물질로 생물체 세포에 닿을 경우 생체조직을 녹이는 위험물질이다. 사건 발생 수일이 지난 지금 폐사 물고기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고 하천수가 적정 pH(수소이온농도)를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처리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없어 2차 오염 및 제2, 제3의 환경오염 사건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이와 함께 아산시와 해당 업체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했다. 천안아산환경련 차수철 사무국장은 “먼저 사건 발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업체는 저장 탱크의 부식으로 8일 밤사이 황산이 유출됐다고 하나 극히 위험한 물질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매우 허술했거나 관련 시설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탱크를 둘러싼 방호벽은 어떤 이유에서도 보관 물질이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설계되고 관리돼야 한다. 따라서 사건 경위와 관련 시설물에 대한 공개와 주민, 시민단체와의 공동조사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환경련은 2차 환경오염에 대한 사후 조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건 초기 극산성물질에 대한 중화를 목적으로 다량의 탄산수소나트륨이 매곡천과 곡류천에 투입됐다. 이때 황산과 결합한 탄화수소나트륨(알카리성 물질)이 하천과 주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탄산수소나트륨에 들어 있는 다량의 나트륨(Na)이온이 하상에 침전돼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엄격한 자문과 대책도 요구된다고.생태복원 프로그램 마련해야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매곡천 생태 피해에 대한 장기적인 복원 프로그램 마련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것은 죽은 물고기들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천에 서식하는 수많은 저서생물과 식생이 절멸됐을 것이라는 견해다. 차수철 국장은 “물고기보다 약한 저서생물과 수생식물들의 뿌리와 맹아들이 함께 매곡천에서 사라졌을 것이 자명하다”며 “매곡천 일원에 대한 생태피해 현황 조사가 철저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매곡천 생태를 복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관련 전문가와 환경시민단체의 참여를 통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국장은 피해조사방법으로 매곡천 피해수역과 상류 피해를 면한 지역과의 비교 또는 매곡천과 인근 유사 하천 생태계와의 비교 조사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아산시청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중소규모 공장의 특정유해물질 관리, 보관 실태에 대해 전체 조사하고, 현장 확인과 지도를 통해 제2, 제3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