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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에 정착하고 싶다”

“아산시에 정착하고 싶다”

등록일 2007년01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장 병 성/ 36·실옥동 “아산시에 정착해 아산시민으로 살고 싶었다. 그러나 회사는 직원들에게 신년휴가 보내놓고 하루아침에 야반도주해 버렸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아산시 인주공단에 입주한 ㅇ사 근로자 장병성(36·실옥동)씨. 장씨는 지난 1월1일 신년연휴를 즐기다 기막힌 일을 당했다. 자신이 지난 5년간 몸담아 온 회사가 직원들에게 한 마디 언급도 없이 하루아침에 야반도주해 버린 것이다. 자신의 일터에 있어야 할 공장설비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미 90%가량은 반출됐고, 나머지 10%는 뒤늦게 사실을 알고 달려온 직원들이 저지해 지킬 수 있었다. 수소문 끝에 알아낸 것은 이곳에서 반출된 장비가 전북 김제의 한 공단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이다. 장씨를 비롯한 근로자들은 경영진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에 몸서리 쳤다. 더욱이 회사는 인천에서 아산으로 이전한 지 1년도 채 안 된 상황이다.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믿고 삶터를 옮기며 희망과 꿈을 키우고 있었다. 이들은 불과 몇 개월 전 아산에 정착하기 위해 인천에 살던 노부모와 아내, 자녀 등 모든 가족들을 이끌고 새 터전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직원은 인천의 집을 팔기도 하고, 어떤 직원은 어렵게 전세 보증금을 빼서 대출을 안고 아산에 살 집을 마련했다. 장씨 역시 회사가 인천에서 아산으로 이전하자 아내 그리고 두 자녀와 함께 생활근거지를 아산으로 옮겼다. 그렇게 아산생활에 적응해 나갈 무렵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회사 경영진은 직원들과 단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고 한다. 근로자들은 신년 첫날부터 실업위기에 처해있다. “회사가 부도난 것도 아니고, 폐업도 아닌 것 같고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 직원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무책임하게 야반도주한 경영진에 대한 배신감에 요즘 밤잠을 못 이룬다.”장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하소연하기 위해 아산시청과 서산의 한 납품회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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