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는 아산시 청사방호용으로 총무과에서 편성한 진압복, 진압화, 전기충격기, 가스총 등의 예산안 2605만원 전액을 삭감했다.(아산시청사 전경)
진압복·진압화 등 재료비 895만원, 전기충격기·가스총 등 물품취득비 1710만원 전액삭감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산시가 추진중인 청사방호단 운영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의회 총무복지위원회(위원장 유기준)는 지난 15일(금) 오전 계수조정을 통해 총무과에서 청사방호단 추진을 위해 올린 예산안 전액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당초 청사방호관리계획에 따라 청사방호단을 구성하는 예산으로 2605만원을 편성했다. 청사방호단은 불법시위와 관련 청사를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아산시 직장예비군과 민방위대, 청원경찰 등 100명으로 구성할 계획이었다.예산안 내용은 진압복 515만원, 진압화 380만원, 보호헬멧 380만원, 보호방패 720만원 등이 재료비 명목으로 총 895만원을 편성했다. 또한 불법시위에 대비해 전기충격기 10개 280만원, 가스총 10개 330만원, 보호헬멧 380만원, 보호방패 720만원 등 물품취득비 1710만원을 더해 총 2605만원이었다.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아산 YMCA, 아산시민모임, 아산농민회, 충남장애인부모회아산지회, (사)한국여성유권자충남연맹 아산지부 등으로 구성된 아산참여예산시민네트워크에서는 전 근대적인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시민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청사방호단을 구성하려는 것은 전근대적인 발상으로 민원에 대해 설득하고, 설명하는 것이 행정이 우선적으로 할 일”이라며 “아무리 위급한 사항이라도 무력으로 시민을 막겠다는 발상은 시민과의 벽을 스스로 만드는 구태의연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이같은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산시의회 총무복지위원회는 지난 11일(월)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청사방호단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유기준 위원장은 “전기충격기, 가스총, 진압장비 등 말만 들어도 충격적이다. 이러한 발상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아산시의회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김 국장은 “최근 집회에 의해 공공기물이 훼손되는 등 청사방호에 관심이 높다고는 하지만 열린행정과 주민참여에 의한 지방자치제라는 시대적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청사방호용 CCTV는 1억원 전액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