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생가 주위의 무궁화는 거의가 개량종 ‘눈보라’로 심겨져 옛무궁화(재래종)로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독립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의 생가와 사적지, 독립기념관에 심겨진 무궁화를 놓고 일부 시민들과 관광객이 아쉬움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예전에 보던 그 무궁화가 아닌, 개량 무궁화”라며 불만섞인 아쉬움을 토하고 있는 것.
안천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유관순 생가의 무궁화는 우리나라꽃이 아닌 하얀색 개량종이었다”며 “중학생인 아들이 시골집에 심겨진 무궁화와 다르다며 물어오길래 난처했다”는 글을 띄웠다.
실제 유관순 생가 주변과 사적지의 무궁화는 백색 배달계 ‘눈보라’로, 꽃이 핀 후에도 꽃잎 색깔이 약간 노란 느낌이 드는 개량종.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의가 있는 곳에 다섯잎의 흰색과 붉은색 재래종 무궁화만을 고집, 심겨져야만 하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제각각이다.
무궁화 선양회 회원이자 20여년간 무궁화 보급에 힘쏟고 있는 권동안(46·목천면)씨는 “개량종이라도 순수혈통이냐 잡종이냐가 문제일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크게는 22가지로 개량화가 이뤄져 있지만 나름대로의 혈통과 아름다운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권씨는 “삼목으로 심지 않는 나무는 거의 꽃가루 교잡에 의한 잡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관순생가와 사적지는 삼목으로 심겨진 것으로 알고 있는 바, 당시대의 무궁화로 심겨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계통이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권씨의 생각.
개량종은 개화시기가 한달뿐인 재래종에 비해 세달 넘게 가고 병해충에 강하며 꽃모양도 가지가지 아름답다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박재은 유관순사적관리소 소장은 “추후 당시대 무궁화에 맞는 재래종으로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에 심겨진 국화(國花), 무궁화는 대부분 잡종들로 이를 아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독립기념관과 잡종 무궁화’는 전혀 궁합이 맞을 수 없다는 불만으로,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는 비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