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스포츠단 원아와 자모 100여 명은 아산시청 청사로 진입해 폐강반대를 주장했다.
27일 시청 방의방문, 학부모-유아교육 질적향상 위해 존치요구… 아산시-평생교육체제 전환위해 불가피“지난 17일 아이편에 유인물 두 장을 받았습니다. 국민생활관 아기스포츠단이 내년 2월까지만 운영하고 폐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올 초에 툭하면 고장나서 애들을 추운 겨울에도 한 시간씩 기다리게 만들었던 버스도 새로 바꾸고, 놀이터도 새로 만들고, 놀이방도 개장하고…입학식에는 시장님이 직접 오셔서 유아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며 시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폐강하니 그렇게 알라는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유인물을 받으니 기가 막힙니다….” 아기스포츠단의 폐강 소식이 전해지자 한 학부모가 본보 취재진에게 보낸 편지내용이다. 아산시가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관장 최성근)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기스포츠단을 내년 2월에 폐강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학부모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수)에는 아기스포츠단 어린이와 학부모 120여 명이 시청을 항의 방문해 ‘아기스포츠단을 존속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아산시 평생학습도시에 발맞춰 폐강아산시는 지난달 16일(목) 폐강사유를 밝혔다. 지난 15년간 여성회관, 문화예술회관, 스포츠센터, 아기스포츠단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해 왔으나 아산시의 평생학습도시 선정과 시대 변화에 발맞춰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해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체제로 전환하기로 운영 방침을 정했다.정부에서 보육아동 30%가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300세대 이상 신규 분양되는 공동주택 보육시설을 우선적으로 국?공립 시설로 운영토록 보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기능 중 유치원의 기능을 수행해 오던 아기스포츠단의 유아교육은 국·공립 및 민간 전문 보육시설에서 전담함에 따라 현재 원생들이 수료하는 2007년 2월에 프로그램을 폐지해 여유 공간을 확보한 후 부족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는 내용이다. 학부모 유아교육은 평생교육에서 제외되는가이에 대해 본보 취재진에 편지를 보낸 한 학부모는 “아기스포츠단은 아산시의 자랑이며 ‘유아교육의 꽃’ 이었다. 이런 유아교육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을 없애는 중요한 사안을 독단적으로 너무 쉽게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여성가족부에서 정부 시책을 밝힌 것이 지난 8일인데 1주일만에 폐강 결정을 내린 것은 평생학습도시임을 자부하는 아산시가 거꾸로 기초교육인 유아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라고.또 다른 학부모는 “아기스포츠단은 지난해 3.4대 1, 올해는 4대 1의 추첨경쟁이 있었다. 해마다 유아를 둔 학무모의 선호도가 올라간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반적으로 아산지역 유아교육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여,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며 “일방적으로 폐강을 결정한 후 통보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마련하고 폐강을 논의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아산시청에서 조헌행 부시장과 항의 방문한 학부모대표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부시장은 ‘폐강원칙’을 학부모는 ‘폐강반대’를 주장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학부모들은 폐강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청와대를 비롯한 각종 기관에 진정은 물론, 온오프라인으로 폐강저지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