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인도를 뜯어내고 반은 기존것으로 나머지 반은 새 블록으로 교체하고 있는 성정동 대로변.
천안시는 지금 10여일 앞둔 전국체전 준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간간이 문제됐던 주요도로의 굴곡이나 지워진 노면표시는 덧씌우기 공사로 말끔하게 처리되고 있다. 또 대폭적인 도로정비로 중앙분리대가 필요한 곳이나 신호체계도 개선되고 있다.
인도도 화려한 색색으로 거듭났고, 거리에는 불법광고물과 불법투기된 쓰레기들이 사라졌다. 진작에 시민편의를 위해 개선됐어야 하는 문제점들이 바로잡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전국체전이 지역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던가.
그러나 공무원들의 밤낮없는 고생에도 불구,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생고생은 우리가 하는데 구경하는 시민들이 무슨 불만이냐’며 공무원들의 볼멘 소리도 들리나 현 상황을 따져보면 ‘(비난)들을 만하다’는데 공감한다.
문제는 크게 두가지로 접근된다. 하나는 왜 꼭 닥쳐서야 서두르느냐는 것이고 또하나는 안고쳐도 될 것들이 교체돼 낭비가 심하다는 것.
시는 벌써부터 체전을 준비해 왔지만, 최근 두세달 전부턴 온 도심이 마비현상을 보이고 있다. 각종 도로공사와 인도공사가 주종. 게다가 시민편의는 아랑곳 없이 공사 위주로 진행돼 곳곳에서 위험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밤늦게 덧씌우기 등의 공사를 강행하는가 하면, 자재정리 없이 서두르는 인도공사를 보며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출퇴근시 공사강행도 문제. 어느 네티즌의 말대로 ‘예전의 무식한 행정편의적 공사’가 진행,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는 뒷전인 셈이다.
게다가 어느 곳은 멀쩡한 인도를 단지 치장하기 위해 교체하기도. 도로 덧씌우기나 경계석 교체도 마찬가지. 체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반도 못쓴, 그래서 멀쩡한 도로와 인도 등이 턱턱 떨어져 나가고 있다. 이렇게까지 맞는 손님접대에 과연 그들 손님들이 이런 내막을 알면 좋아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있는 그대로에서 고치고 보완하고 다듬으면 그게 성실한 손님맞이 자세다. 뭘 더 바라겠는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