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도시 전시관 앞에서 예비 입주자가 분양조건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2순위서 경쟁률 1.69대1… 실 계약자는 얼마나?“아산신도시가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오를 대로 오른 천안 불당지역 아파트 시세보다 싸게 내놨다고 자화자찬하는 모양새가 너무나 웃긴다.”아산신도시 홍보관 및 견본주택 전시관을 방문했던 한 네티즌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천안의 불당동은 최근 1~2년 사이 천안에서 집값 시세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주택공사는 신도시를 미끼로 주변시세가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이익을 챙겨먹는 장사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수위를 높였다.정부와 주택공사를 바라보는 곱지 못한 시선은 아산신도시 첫 마을인 3블럭과 8블럭 분양시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공 측에 따르면 견본주택 전시관 방문객수가 하루 평균 3000~5000명이었다고 밝혔다. 분위기상 당초 청약 1순위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첫날인 지난 1일(수) 1순위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청약저축 1순위(지구주민, 3자녀 이상 등 특별공급대상자 포함)를 대상으로 신청접수를 받은 결과 ▶3블럭 74A, 74B, 84C형 ▶8블럭 74B형은 신청자가 공급호수에 못 미쳐 청약저축 2순위로 넘어갔다.▶3블럭 84B형 ▶8블럭 74A형은 신청자가 공급호수를 초과 했지만 모집비율 20%를 충족하지 못해 청약저축 2순위를 대상으로 예비입주자 접수를 받았다.결국 아산신도시에 세워지는 첫 마을 분양은 지난 2일(목) 2순위에서 마감됐다. 2순위까지 접수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1.69대 1을 보였다.1순위 미달 원인에 대해 주공 관계자는 “아직 지역 주민들이 신도시와 일반지역 아파트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신도시의 가치와 프리미엄은 시간이 갈수록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집값 상승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대출을 포함한 전 재산을 건 예비 입주자들의 궁금증도 만만치 않았을 터. 그러나 3순위 접수가 예정됐던 3일(금) 아산신도시사업본부 직원들은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본사 방침에 따라 체육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당첨자들의 본 계약은 오는 28일(화)~30일(목)까지 실시된다. 주공 측에서는 현재 접수된 신청자들 이외에도 수요층은 두텁다며 100% 계약완료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평당 678~689만원, 개별선택품목과 취·등록세까지 더하면 33평형의 경우 2억5000만원 대에 근접한다. 실 수요자를 무주택 서민들로 봤을때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