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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

등록일 2006년10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세상에는 억울한 사연도 많고, 안타까운 일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약자계층일수록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기댈 곳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미력하나마 그들의 말벗이 되고, 그들의 울타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산시 권곡동에 무료법률상담소가 문을 연 지 7년이 지났다. 이 상담소는 3년 전 법률구조법인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의 두 번째 지부인 아산지부(이사장 박귀환)로 확대 개편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가정법률상담소,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로 전문화 세분화하면서 통합상담소 역할을 하고 있다. 상담원의 안살림을 도맡아 온 김혜린(44) 부원장.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지난 7년간 묵묵히 같은 자리를 지켜온 그녀가 말문을 열었다. 스스로를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놀랍게도 최근 3년간 가사, 민사, 형사 등의 문제로 상담한 건수가 무려 1만2698건이나 된다. “가정폭력,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보호받지 못하는 이웃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게 일어나곤 합니다. 이러한 분들은 반드시 이 곳 상담원을 방문해서 피해사실확인서를 작성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어요.”그녀는 해를 거듭할수록, 사회가 어려워질수록 상담사례가 늘고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늘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증인 없는 교통사고부터 대응시기를 놓쳐 불이익을 당하는 일까지 우리 이웃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요. 최근에는 글을 모르는 어르신이 무심코 넘어간 서류 한 장이 문제가 돼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고요.”그녀는 경제적인 이유로 전문 법조인을 찾기가 부담되는 모든 시민들이 상담소를 찾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든 상담이 무료로 이뤄지고 필요한 서류작성은 물론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무료소송도 알선해 주며 상담자의 비밀도 보장된다. “상담소는 일상생활에 문제 있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닙니다. 상담뿐만 아니라 친구나 이웃집을 방문하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놀러 오셔도 됩니다.”이곳은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의 ‘상담위탁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여성가족부의 ‘가정폭력행위자 치료·교정 프로그램 수행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무료법률상담과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행복한 아버지 모임, 부부캠프, 가정폭력피해자녀 치료·교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상담원은 7명이며 변호사 등 외부 법조인들도 합류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화여대 법대 재학시절부터 ‘법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이용돼야 한다’고 생각해 온 김 부원장은 서울 YMCA 시민중계실, 강원 태백 가정법률상담소 등에서 법률상담을 해왔다. 그때 (1991년) 봉사활동에서 만난 박귀환(동천교회 담임목사) 목사와 결혼해 2남1녀를 두었으며, 1999년부터 아산에 새 둥지를 틀고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일을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꾸준히 지속하기는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힘닿는 데까지 함께하고 싶다.”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김혜린 부원장은 환한 미소로 답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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