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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고무바는 이식나무 적이 아니다

등록일 2001년09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철사나 고무바로 칭칭 동여맨 채 나무를 옮겨심는(이식작업)다면 생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일반인의 우려가 한갖 ‘기우’일 뿐임을 얘기한다. 나무를 이식할 때 중요한 것은 분(뿌리를 둘러싼 덩어리 부분)이 깨지는가의 여부다. 분이 깨지면 대부분 그 나무 또한 고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철사나 고무바로 칭칭 동여맨다. 특히 모래성분이 많다면 흙에 찰기가 없어 분이 깨지기는 더욱 쉽다. 그래서 작업과정의 번거로움에 앞서 철사나 고무바로 묶은 채 이식작업을 하는 것이다. 시 산림과 직원이자 천안 들꽃모임 회원인 오병상씨는 철사나 고무바가 나무의 생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다고 말한다. “철사나 고무줄은 시간이 지나면 삭는다”는 것. 전국의 나무수술 전문업체인 서울나무병원 이종범 부장도 “많은 언론·방송과 국민들이 이같은 내용으로 우려하지만 실제 나무 생장이나 토양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비하다”고 말한다. 이 부장은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분이 깨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철사나 고무바를 제거해주는 것”이지만 “자칫 분에 영향을 미쳐 이식 후 몇달 지나지 않아 고사해 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일단 철사나 고무바가 너무 촘촘히 감겨 있지만 않다면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나무에 이롭다고 말한다. 철사나 고무바의 촘촘성이 생장에 지장 초래 전문가들은 정작 철사나 고무바가 묶인채 이식되는 것보다 이들이 얼마나 촘촘히 묶여 생장에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우려한다. 그러나 전문지식이 없는 대다수 시민들은 가로수들이 철사나 고무바로 동여맨 채하는 이식작업을 걱정한다. 이번 신부동 터미널 부근 가로수 작업과정을 지켜본 한 시민은 “평생을 고무바에 감겨 살아야 할 나무들이 불쌍하다”며, 고무바를 제거하고 심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지난번 남부대로에 심긴 가로수들도 고무바에 묶인 것은 마찬가지. 이들 뿐만 아니라 관내 곳곳의 조경수들이 이식시 고무바나 철사를 옵션으로 매달고 또다른 생을 시작하는 것을 흔히 본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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