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위한 음악선물 ‘멋져요’
청명한 가을, 그동안 여름땡볕을 피해 주문해 먹던 점심을 벗어나 김재권(가명?신부동)씨는 음식점에 나섰다. 보름만에 나선 점심나들이. 모처럼 꿀맛같은 점심을 하고 난 김씨는 인근 사무실로 걷다가 음악소리에 매혹됐다.
시민회관 앞 소광장에서 벌어지는 신나고 감미로운 라이브 공연.
김씨는 어느덧 자리를 차지하고 음악에 빠져 들었다. 함께 한 동료가 시민회관에서 마련한 차라며 건네줬다.
한잔의 차와 30여분간의 미니음악회.
오전 근무시간에 발생한 짜증났던 잡무마저 잊고 평온한 마음이 돼버린 점심시간. 김씨는 음악의 감미로운 선율을 머리 속에 담고 다시 상쾌한 마음으로 오후 근무를 시작했다.
천안시민회관(관장 홍성만)은 지난 13일(목) 하반기 ‘정오 음악회’를 열었다.
시민회관 주변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오 음악회는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의 30분(12시30분∼13시)동안 시민회관 앞에서 다양한 음악문화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이 음악회에는 시립합창단을 비롯해 관내 음악관련 단체들이 참여, 다양한 음악장르를 보여주며 시민생활공간을 침투하고 있다.
시민회관 성기훈 운영담당은 “대학(동아리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목)에도 남서울대 동아리연합회에서 참여, 통기타 연주를 비롯해 동아리 끼를 발산할 예정. 천안외국어대 동아리연합회와 호서대 오케스트라, 나사렛대 앙상블의 인기도 높다.
시민회관 홍성만 관장은 “항상 찾아오는 고정 팬도 늘고 있다”며 자랑. 자동차 소음이나 협소한 야외공간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래도 점점 찾아드는 시민들이 있어 음악회가 즐겁다”고 말한다.
정오 음악회는 날씨가 허락하는 한 11월까지 계획돼 있다.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유용하게 하기 위한 시민회관의 배려가 돋보인다.
<김학수 기자>pusol@icro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