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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마음에서 출발

등록일 2001년09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은 대명절, 추석(秋夕)이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추석은 예로부터 한가위로도 불리며 먹거리가 풍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며 온 국민이 잔치속에 지내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 추석은 10월1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도 어김없이 고향의 친지를 방문하는 차량행렬이 장사진을 이룰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명절은 사람을 더욱 비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부모형제가 없거나 가정불화, 또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행복해 하는 이웃을 말없이 바라봐야 하는 심정은 가히 추측이나 할 수 있을까. 신안동사무소 장말녀 총무담당은 소외된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특히 98년 어머니(80)와 시어머니(64)를 여의고부터는 더욱 소외계층의 생활에 눈을 뜨게 됐다. “어머니 세대에서는 누구나 보릿고개를 넘기며 숱한 역경을 극복해내신 분들입니다. 그런 세대의 어르신네들이 칠십 고개를 넘기며 하루하루 연명하기에 숨쉴 여유조차 가지지 못한다면 우리들 책임이랄 수 있지 않습니까.” 장씨는 이번 명절도 15일(토) 5명의 어려운 어르신네들에게 20㎏들이 쌀을 들고 찾아다녔다. 꼬치꼬치 캐묻는 기자에게 큰 일도 아닌데 부끄럽다며 연신 인터뷰를 거절하다 얘기를 꺼낸다. “제 생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입니다. 하지만 내 것이 채워진 후에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니까요.” 장씨는 미약한 도움이지만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98년부터 명절때만 되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거리에 나선다. 어느땐 내복을 건네기도 하고 어느땐 정성껏 떡을 빚어 그네들에게 ‘명절’임을 알리기도. 경제적으로 넉넉해지라는 기자 말에 그래야 더욱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임을 알고 배시시 웃는다. 쌀자루를 이고 어려운 이웃을 찾는 장씨의 모습이 ‘산타의 선물’과 흡사하지 않는가. 그러고 보면 벌써 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않았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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