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의좋은 형제, 일본시장 도전장/엄준석(27·순천향대학교 4년·사진왼쪽) 창석(25·선문대학교 1년 휴학중)
“한류는 드라마나 영화, 음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온돌문화는 일본열도에서 또 다른 한류바람을 일으킬 것이다.”대학생이며 벤처사업가인 엄준석(27·순천향대학교 4년·사진왼쪽) 창석(25·선문대학교 1년 휴학중) 형제의 당당한 도전이 아름답다.준석·창석 형제는 ‘에코온돌’이라는 이름으로 난방문화의 새로운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형제는 건축회사를 퇴직한 부친 엄재홍(59)씨의 현장 경험과 온돌을 이용한 난방시스템의 우수성에 대한 조언에 기막힌 창업아이템을 얻었다.준석씨는 “세계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우리의 전통온돌 난방법에 첨단공법과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맞춤형 난방시스템으로 재생산해냈다”며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에너지효율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해 연탄값보다 저렴하게 난방비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준석씨에 따르면 기존 시멘트 온돌은 시공기간이 3∼5일 소요되는 반면 에코온돌은 규격화된 맞춤형으로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도 일반인들이 단 몇 시간이면 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열전도율이 낮은 기존 시멘트온돌이 2시간의 가열로 난방효과를 거둔 반면 에코온돌은 30분 이내에 원하는 난방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기다 기존 시멘트온돌의 수명이 10∼15년인 반면 에코온돌은 반영구적이며 유해성이 없어 시멘트공해(새집증후군)와 휘발성유기화합물, 각종 알레르기, 냄새, 벌레서식 등에도 걱정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단열, 내열, 흡음, 차음, 충격 및 진동흡수 등도 동시에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돼 벌써부터 일본 바이어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이들의 성과물은 지난 18일(금) 충남테크노파크에서 실시한 ‘2006 창업아이템경진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다.이들은 그동안 실패를 거듭하며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시련과 좌절을 딛고 일어섰다. 동생 창석씨는 난방시공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몸으로 터득하기 위해 학업도 중단한 채 건축현장을 전전했다. 동생이 현장에서 땀흘리는 동안 형 준석씨는 보다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에 밤낮이 따로 없었다. 이들 형제의 노력이 에코온돌을 탄생시켰고 일본과 중국의 건축문화에 새로운 한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