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송(67·천안 신방동)
노인복지 전문가 꿈꾸는 명예대학생올해 나이 68세. 보통 직장에서 은퇴하면 취미생활이나 소일을 갖고 손자·손녀 커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일상일 것이다. 하지만 은퇴는 또 다른 시작·도전임을 증명하고 뜨거운 학구열로 젊은이들의 그것을 무색케 만든 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몇 년 전, 초등학교 교감으로 교직을 은퇴한 김지송씨.김지송씨는 지난 2003년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백석대학교의 제1기 명예학생으로 입학한 것이다.‘노인이 잘 살려면 노인 복지를 잘 알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서울소재 대학에 개설된 평생교육원 수업까지 듣던 그에게, 지역대학에 명예학생제가 실시된다는 것은 맞춤한 혜택이었다.1학년 때 교양과목들을 수강한 후, 2학년에 올라와 사회복지학부에서 노인복지를 전공하기 시작했다. 젊어서 배우지 못한 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기쁨에, 주어진 10학점 이외 다른 과목들을 청강하고 다닐 정도로 김씨의 학구열은 ‘못 말리는’ 것이었다.“처음엔 어린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오히려 그들의 많은 도움 덕에 즐겁게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씨에게 가장 힘든 과목은 교양필수였던 컴퓨터와 영어. 타자가 서툴던 그에게 과제물과 시험 역시 곤욕스런 일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지나다 보니 ‘점수 받으러 대학에 들어온 게 아니지 않나, 즐기면서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교수님들도 출석률이 100%라면 과락시키지는 않으시니까요(웃음). 그때부터 더 많은 재미와 열정으로 공부할 수 있었죠. 후배들도 포기하지 말고 즐기면서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인다. 3년의 새로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얼마 전 성공적으로 졸업한 김지송씨는 이제 노인교육전문지도사, 노인체육지도사, 노인레크리에이션지도사, 스포츠마사지 2급 등의 자격증을 소지한 ‘노인복지전문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에게 졸업은 은퇴와 마찬가지로, 끝이 아닌 시작이다. 그에게는 ‘노인복지전문가로서 지역과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