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들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전이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임시정부관에서 광복절인 오늘(15일) 특별 전시될 예정이다.(사진은 대표적 아나키스트 박열(위)의 옥중 사진과 출옥 후 발간한 ‘신조선’)
방치된 아나키즘 독립운동특별기획전 개최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은 제61주년 광복절인 오는 15일(화) 일제하에 이뤄진 독립운동의 한 계열인 ‘아나키스트들의 항일투쟁, 조국을 강탈한 적의 심장을 겨냥하라!’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임시정부관에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방치된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항일투쟁 재조명이번 전시회는 일제하에서 전개된 다양한 독립운동 중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나키스트들의 독립운동을 소개하여 한국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최초의 전시회다. 그간에 한국독립운동사는 민족주의계열의 활동 중심으로 정리, 소개되어 사선을 넘나들며 험난하게 독립운동을 하였던 아나키스트들의 항일투쟁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아나키스트들의 활동이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제자리를 찾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본다. 일제강점기 아나키즘운동은 반제국주의적 성격을 띤 독립운동의 일환이었음에도 그동안 우리에게는 ‘무정부주의운동’이라고 번역돼 마치 정부가 없는 극도의 무질서한 혼란상태를 조장하며 절대적 자유를 주장하는 폭력주의며 극단적인 이데올로기, 사회주의의 아류 등으로 치부돼 왔다. 이 같은 인식은 일제가 아나키즘 독립운동가들을 그들의 시각에서 평가하고 왜곡해 이어져 온 결과다. 한·중·일에서 전개된 아나키즘 운동 관련 자료 최초 공개이번 전시회에서는 약 60여 점의 관련 자료가 전시돼 아나키즘 운동의 태동과 국내, 일본, 중국에서의 아나키즘 운동의 실상을 알아보고, 한인 아나키즘 운동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게 된다. 특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자료는 일본 지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아나키스트인 박열이 옥중에서 사용한 노트와 출옥 후 일본에서 발간한 잡지 ‘신조선’ 창간호 등이다. 이 같은 자료들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자료다. 또한 박열과 그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가 간행한 ‘흑도’, ‘후토이센징’과 같은 잡지도 전시된다. 또한 신채호가 중국 타이완에서 피체돼 취조 받았던 일제시기 지룽수상경찰서 터와 취조 내용이 실린 대만일일신문 기사도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자료다. 아나키즘단체들의 의열투쟁 관련 내용 전시도 눈여겨 볼만하다. 남화한인청년연맹 단원인 백정기·원심창·이강훈의 주중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 처단 시도, 다물단원의 일제밀정 김달하 처단, 이회영의 관동군 사령관 무토 노부요시 처단 시도 등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그리고 전시회에서는 국내지역 아나키즘운동 부분과 관련해 아나키즘을 소개하는 글들이 다수 실려 있는 ‘개벽’·‘신생활’과 같은 1920년대 초에 발간된 잡지들이 전시된다. 또한 국내에서 조직된 대표적인 아나키즘단체인 관서흑우회(1928)와 조선공산무정부주의자연맹(1929) 관련 내용과 주요 인사의 신상기록카드가 전시되는데 이 자료는 그동안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자료로 눈여겨 볼만하다.일제강점기 아나키스트들은 어느 계열 못지 않게 활발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외적인 이유로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거의 잊혀진 채 방치돼 왔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아나키스트들의 활동사항을 재조명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나아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아나키스트들의 항일투쟁이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제자리를 찾기를 기대한다.